포항선린병원 최종 부도…연쇄 파산 우려
지역 의약품 도매상 등 70억대 피해 추산
2015.08.07 20:00 댓글쓰기

인산의료재단 산하 포항선린병원이 최종 부도 처리된 가운데 지역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이사회가 본격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간의 의약품 대금을 돌려받을 길이 막연해졌기 때문이다.

 

7일 대구·경북지역 도매업체들에 따르면 선린병원의 채권금액 600억원 가운데 약 70억 가량이 모두 의약품 대금으로 피해 제약도매상은 전납업체 1곳과 그 외 4곳이다.

 

대구지역 도매업체 관계자는 "병원이 어려웠기 때문에 부도는 어찌보면 2년 전부터 예상돼 온 일"이라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돌아오는 어음 결제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이들 도매업체를 비롯한 채권단은 단 10%의 금액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선린병원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법정관리를 통해 병원 회생에 나선 노조 및 병원측 관계자들과는 달리 채권단에서는 고의부도 의혹까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병원측이 부도의 원인이 된 어음 8억원을 병원이 막을 수 있었지만 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6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하고자 고의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더구나 그간 병원에 전납하다시피 대부분의 의약품을 유통한 A업체의 소유주가 지난 12월부터 업체 및 건물 등을 급매로 처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소문은 확산됐다.

 

하지만 병원 및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1차 부도 시에 병원 계좌에 14억원 가량의 자금이 남아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전·현직 병원직원들의 가압류 신청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없었던 상황이 와전됐다는 주장이다.

 

대구지역 한 도매업체 사장은 "부도가 고의든 아니든 이미 어음은 일순간 휴지조각이 돼버렸다"며 "도매에서 제약사까지 줄줄이 부도를 맞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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