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 강서지역 중소병원들이 심각한 간호사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 잇단 대학병원 진출이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신규 채용은 물론 기존 간호인력들이 대거 새로 개원한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중소병원은 병동을 폐쇄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그동안 서울 강서지역 중소병원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만큼 지방 중소병원 대비 간호인력 확보가 수월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간호인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분원을 세우면서 인근 중소병원 간호인력을 무섭에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1014병상 규모의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이 개원하며 대거 간호사를 채용했고, 4월에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808병상)까지 진료를 시작했다.
더욱이 올 하반기 고양시 일산 마두역 인근에 들어설 차병원그룹 글로벌라이프센터가 개원을 앞두고 간호사 채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수 개월 만에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이 지역 간호인력 시장도 요동쳤다. 이는 곧 중소병원 간호인력난으로 이어졌다.
재직 중이던 경력 간호사들이 대거 이탈했고, 대학병원으로의 이직 움직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간호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일부 종합병원들이 파격적인 임금 인상 카드를 제시하는 등 출혈경쟁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들의 고민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강서지역 A 중소병원 원장은 “대학병원으로의 이직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중소병원끼리 인건비 출혈경쟁을 하는 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인근 종합병원에서 월 50만원을 인상하면 재정력이 낮은 중소병원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그야말로 강서지역 병원계는 지금 간호인력 대란”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중소병원들은 병동 부분 폐쇄에 들어갔거나 심각하게 검토 중인 실정이다.
B 중소병원 원장은 “간호인력이 급격히 빠져 나가면서 부득이하게 1개 층 병동 운영을 중단시켰다”며 “지속적으로 채용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간호사 씨가 마른 것 같다”고 푸념했다.
C 중소병원 원장은 “현재 상태로는 도저히 정상적인 병동 운영이 불가능하다. 일부 병동 폐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