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미국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의 빠른 개발보다는 올바른 개발을 위해 '안전공동서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 백신 개발사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되기 전까지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동서약 초안을 마련하고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제약사는 서약에서 안전과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백신의 임상시험과 제조 공정에서 과학적 윤리적 기준을 높게 적용키로 했다.
화이자 등은 서약 초안에 “안전과 백신 접종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임상시험과 제조 공정에서 과학·윤리적 기준을 높게 적용하겠다”고 명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약사들은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 최근 수만 명을 대상으로 최종(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현재 최소 3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몇몇 백신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지난 7월 27일 시작한 3상 시험에 2만3천 명이 자원했으며 최소한 3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다음 달까지 백신 안전성과 효과를 판단하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모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3상 임상에 돌입한 모더나는 임상 대상이 지난 8월28일 기준 1만7천458명이 등록됐다. 안전성과 더불어 소수자 대표성을 위해 임상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밝힐 만큼 백신 개발에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 제약사 모두 3상 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잠정 결과를 얻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현실을 고려,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에 서둘러 백신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FDA는 코로나19 백신이 위약과 비교해 50% 이상의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단의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지난 주 언론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인정하지 않는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허가를 승인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제약사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 제동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백신 개발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한다는 우려속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