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허혈성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커지며, 특히 진단 후 첫 3개월에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가장 높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와 이스라엘 보건부 연구팀은 10일 의학저널 캔서(CANCER)에서 침습성 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18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후 최대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암 진단 직후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중요한 시기임을 보여준다며 암 진료에 표적화된 뇌혈관 위험 평가를 포함하면 위험이 높은 집단을 더 일찍 찾아내 맞춤형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과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 부담을 높이는 주요 질환으로 두 질환 모두 높은 사망률과 함께 조기 사망 및 장기간 장애 유발로 큰 손실을 초래한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약 10%는 암을 함께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구 고령화와 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따라 암을 앓고 있거나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 뇌졸중을 겪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스라엘 국가암등록부·뇌졸중등록부 자료를 연계해 2014~2021년 처음 침습성 암 진단을 받은 40세 이상 18만2천221명을 대상으로 1년간 허혈성 뇌졸중 발생을 추적 관찰하고, 이를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뇌졸중 발생과 비교했다.
추적 기간에 처음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은 1125건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암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화 발생비는 1.8로,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발생 건수보다 약 80% 많았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진단 후 첫 3개월에 가장 높아 표준화 발생비가 2.5에 달했고 이후에도 3~6개월 1.6, 6~12개월 1.5로 여전히 예상치보다 높았다.
암 종류별로는 췌장암 진단 후 허혈성 뇌졸중의 표준화 발생비가 5.9로 가장 높았고, 위암과 방광암의 경우도 2~3배 수준의 뇌졸중 위험 증가가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과 전립선암에서는 일반 인구보다 허혈성 뇌졸중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 암 진단 당시 병기가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54세 환자의 뇌졸중 표준화 발생비가 3.6으로 75세 이상 환자(1.4)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젊은 환자에서 뇌졸중의 기본 발생률이 낮아 암 진단 후 발생 건수가 조금만 늘어도 일반 인구와 비교한 상대적인 증가 폭이 크기 때문일 수 있다며 젊은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이 더 높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 진단 후 허혈성 뇌졸중의 절대위험을 보여주는 1년 누적 발생률은 전체 환자의 0.62%로 일반 인구 예상치(0.40%)보다 높았다며 이는 환자 1천명당 약 6명에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 셈이라고 밝혔다.
또 이 연구는 환자 등록자료를 이용한 관찰연구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를 직접 규명한 것은 아니라며 다만 뇌졸중 위험 증가에는 암과 관련된 혈액 응고 촉진과 전신 염증 등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교신저자인 카르미트 리브루더 연구원은 "암 진단 후 처음 몇 달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암 종류에 따라 위험 차이가 뚜렷한 만큼 더 면밀한 뇌혈관 위험 평가가 필요한 환자를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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