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도 답(答) 없는 관동의대 결국 '등록 거부'
학생·학부모 '2014년 새학기 등록금 납부 보이콧' 선언
2013.11.11 20:00 댓글쓰기

역시나 답은 없었다.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던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학부모들이 총장 면담에서도 확답을 듣지 못하자 결국 극단의 방법을 선택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학부모협의회는 지난 8일 관동대학교 이종서 총장과 면담을 갖고 부실교육 논란의 근본적 원인인 부속병원 문제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1일 총장실 검거 시도 이후 일주일 만으로, 학교 측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면담 요청을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를 갖고 면담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종서 총장으로부터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맥 빠진 대답만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격분한 학부모들은 “부속병원 문제 해결에 자신이 없다면 정원 반납이나 폐과를 택하라”고 주문했지만 이 총장은 “그 문제는 재단 소관”이라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 역시 부속병원 사태의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관동의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오는 2014학년도 새학기부터 전면 등록거부를 선언했다.

 

작금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준비가 여의치 않고, 본과 1학년 학생들은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거주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학부모들은 “그 동안 재단과 학교 측에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 왔지만 더 이상 자녀들을 부실교육 환경에 방치할 수 없다”며 투쟁 불가론을 폈다.

 

등록거부 투쟁이 결정됨에 따라 관동의대 재학생 300여 명은 오는 2014학년도 1학기 등록금 납부를 거부할 예정이다.

 

관동의대 1학기 등록금이 600여 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재학생 모두 등록거부에 동참할 경우 학교 측은 약 18억원의 등록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관동의대 한 학부모는 “아직까지 특별한 대책 없이 학생들은 부실교육을 받고 있다”며 “이 상태로 더 이상 수업을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피력했다.

 

학부모들은 등록거부와 함께 감독기관인 교육부를 사대로 그 동안의 부실 관리․감독에 대해 감사청구를 제기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학부모는 “부실교육의 실상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며 “주무부처로서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