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맥 분석해 통증 판단···맥진 과학화 계기 마련
한의학硏-경희대한방병원, 월경기 통증환자 맥 긴장도 정량적 지표 개발
2019.09.06 05:0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의학의 맥진으로 환자 통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은 미래의학부 전영주 박사 연구팀이 경희대한방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객관적인 맥진 지표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맥진은 손목 부분에서 요골(아래팔에서 엄지손가락 쪽에 있는 긴 뼈)과 피부 사이를 지나는 동맥의 맥파를 통해 인체 건강 상태를 살피는 진단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통증 환자는 긴장된 맥의 특성을 보인다는 전통의서(빈호맥학) 내용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방 부인과 다빈도 통증 질환인 월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임상시험에는 20대 월경통 환자군 24명과 건강대조군 24명이 참여했다. 피험자는 부인과 질환 등 기질적 질환(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피험자는 월경주기에 따라 한의학연에서 개발한 맥진기를 이용해 맥파 신호를 측정했다.
 

동일 질환이라도 증상에 따라 맥파가 다를 수 있어 3인의 한의사가 ‘변증 진단’도 실시했다. 변증은 한의학에서 환자의 병의 위치와 원인을 살펴 진단하는 전반적인 과정이다.
 

분석 결과, 난포기와 황체기의 환자들은 대조군과 맥파 지표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월경기의 경우 환자군과 대조군 간 맥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환자군의 맥이 대조군 맥보다 긴장되고 깊이가 얕으며 최적 가압값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특성에 주목해 가압에 따른 맥파 저항 구간을 긴장도 지표로 정의하고 정량화했다.
 

전영주 박사는 "맥이 뛰는 형상을 지수로 구현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임상 유효성까지 검증한 것"이라며 "새로운 맥진 연구 방향을 제시한 만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기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맥진은 수천 년간 임상에서 활용한 한의학 대표 진단법”이라며 “맥진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이번 성과를 계기로 한의약 진단 및 치료 신뢰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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