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순응·희생의 고정관념서 탈피하라'
병원간호사회, ‘긍정적인 간호조직문화 공청회’ 성료
2013.07.10 20:00 댓글쓰기

의료계 대표적인 감정노동자인 간호사의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순응, 희생 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병원간호사회 주최로 열린 ‘긍정적인 간호조직문화 공청회’에서 간화사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존 간호사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현재 간호사들이 순응, 희생 등의 고정관념이 긍정적인 간호조직문화에 해가된다는 지적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먼저 을지대 간호대학 임숙빈 교수는 “간호사라고 하면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환자를 돌본다는 점에서 헌신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간호사도 행복해야 제대로 된 간호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임 교수는 “순응과 겸손을 미덕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보니 회의를 해도 참석자들이 자기 의견을 제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소극적인 간호조직 분위기에 대해 실제 임상에 근무 중인 서울시 서남병원 변은경 간호부장 역시 공감을 표했다.

 

변 간호부장은 “문제가 생기면 이를 해결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간호사도 별로 없고, 칭찬받을만한 일을 하고도 자랑하는 간호사도 없다는 것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조차도 실제 후배 간호사들이 기존방침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화가 난다. 개인적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지만, 그만큼 간호문화가 순응하는데 익숙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간호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지만, 간호사들 스스로도 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 간호부장은 “우리는 희생하러 온 전문가 집단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요구하고, 문제가 있는 것은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의사를 비롯한 타부서 직원들이 청구하는 초과근무 수당과 같은 각종 수당에 대한 간호사의 태도에 대한 변화가 요구됐다.

 

그는 “그동안 수당에 대해 간호사들은 무심해왔지만,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간호사 스스로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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