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뮤직비디오 '간호사 비하' 논란
2008.07.15 22:30 댓글쓰기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 간호사 비하발언이 논란이 된데 이어 이번에는 톱스타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 비하 장면이 있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효리 3집 타이틀곡 ‘유 고 걸(U-GO-Girl)’ 뮤직비디오가 그 대상. 뮤직비디오에서 이효리는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가슴 골을 드러내며 주사기를 든 간호사 복장을 하고 등장한다.[사진]

뮤직비디오 예고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효리의 간호사 복장에 대해 “간호사를 성적대상으로 희화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성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간호학과’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간호사가 될 예정인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앨범 자켓사진을 찢어버리고 싶었다”며 성적수치심을 자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간호사들은 힘들게 공부하고 힘들게 일하지만 병원에서 성희롱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간호사란 이미지가 이런 식으로 비춰지니 간호사를 비하하는 사회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간호사 비하 장면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14일 다음 아고라 이슈 청원 게시판에 ‘간호사를 성적으로 희화화한 이효리의 뮤직비디오를 편집하라’는 청원을 올렸고 15일 오전까지 무려 1600여명의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치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효리측은 15일 “3집 타이틀곡 '유고걸'의 뮤직비디오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장면을 삭제하겠다”고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간호협회측은 “문제의 장면이 간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대응 방안을 찾던 중이었으나 이효리측과 문제의 부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해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간호사 비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가수 박미경은 자신의 뮤직비디오 '핫 스타프(Hot stuff)'에서 간호사 복장을 하고 선정적인 장면을 연기해 대한간호협회로부터 지적받은바 있다.

이와 같이 방송에서 특정 직업에 대한 이미지 논란이 거센 이유에 대해 모 문화전문기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은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때문에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측면이 조금만 나와도 항의가 빗발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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