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派獨) 간호사 재평가 작업 가시화
2010.06.17 02:56 댓글쓰기
파독(派獨)간호사에 대한 역사ㆍ사회ㆍ인류ㆍ간호학적 재평가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1960년 타향으로 건너가 독일 환자를 돌보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에 물꼬를 트는데 일조했던 파독간호사들에게 의미 있는 시선을 부여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2009년 초부터 한나라당 이애주 국회의원,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 대전대 간호학과 김동옥 교수,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도면회 교수, 서울대 인류학과 권숙인 교수 등을 필두로 좌담회와 심층면담, 독일 현지 조사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맥락으로 17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파독(派獨)간호사 45년의 역사를 묻는다’라는 주제로 정책세미나 및 재평가 작업 경과보고를 진행한다.

평가 작업에 참여한 이애주 국회의원은 “아픔의 기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픔을 극복해 나간 위대한 역사에 대한 기억”이라면서 “맨 몸으로 천리타향서 60~70년대 경제 부흥의 불쏘시개가 됐고 책임감이 강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독일 전역에 심어준 여성”이라며 파독간호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 위대한 역사에 대한 우리의 기억과 평가는 지금까지 너무 초라하고 소홀했다”면서 “역사와 공적에 대한 합당한 평가가 이뤄져야만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평가 작업은 10차례에 걸친 좌담회를 통해 ▲파독간호사 증언 및 면담 ▲설문지 조사 작업 ▲남해 독일인 마을 방문 ▲현지 거주 파독간호사 심층면담 등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존 학술적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된 다양한 제언이 나온다.

발제를 맡은 대구대 사회학과 이희영 교수는 “지난 시기 유럽 및 영미권 지역에서 이뤄진 학술 연구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비슷한 방식의 연구가 반복,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파독간호사들의 목소리를 확인ㆍ정리하는 작업을 담당하는 단일 조직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간호 인력의 독일 이주 및 노동력 송출의 역사 연구에 대한 한국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요청된다는 의견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차원의 아카이브 구축 및 전시 ▲박물관 ▲기념행사 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모든 과정에서 파독 간호인력 및 시민사회가 주체가 돼 참여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이번 정책세미나와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재평가 결과를 담은 책자를 발간, 조사결과 보고회 및 출판 기념회 또한 연다는 계획이다.

경과보고를 통해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는 “이 같은 재평가 결과를 토대로 파독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등을 위해 캠페인 작업 역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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