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월급 안 올리면 떠난다' 배수진
2011.03.06 21:42 댓글쓰기
간호등급 차등제 시행 이후 중소병원들의 인력난이 심화 되면서 병원에 잔류하며 귀하신 몸이 된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한껏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6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대구 지역 일부 중소병원 간호사들이 ‘임금 임상’을 요구하며 집단 출근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 간호사는 연일 계속되는 격무에 비해 열악한 임금에 불만을 품고 ‘집단 출근 거부’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 중소병원 간호사들과의 연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봉기에 병원장들은 당황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도 지난 4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간호등급제 개선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협 관계자는 “대구 지역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소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회의를 소집했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회의가 급하게 소집된 탓에 참석자가 적었고 보다 명확한 사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판단, 오는 8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장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시원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간호등급제 시행 이후 대형병원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간호사 연봉을 적게는 30%, 많게는 50% 이상씩 올린 병원들로써는 더 이상의 인상이 버겁기 때문이다.

특히 간호사 연봉 인상으로 의료기사 등 다른 직종 근무자들의 연봉도 덩달아 올려야 했던 만큼 병원들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한 중소병원 원장은 “인건비 비중이 50%를 육박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임금을 더 올리는 것은 무리”라며 “간호등급제 시행 후 인건비와 삭감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중소병원 원장은 “간호사들 말대로 임금을 올려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다”며 “적자를 감수하고 병원을 운영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병협은 이번 사태를 간호등급제 개선 계기로 판단하고 정부 측에 보다 강력히 제도 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체 병원의 85% 이상이 7등급으로 삭감을 당하는 현실을 감안, 간호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취지를 살리면서 병원의 숨통도 틔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 일환으로 간호인력 확보율이 높은 병원에 대한 가산은 유지하되 감산은 없애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병협 관계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간호사를 구할 수 없는 병원들에게 삭감은 너무 가혹하다”며 “보다 현실적인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간호사회 조사자료에 따르면 4년제 간호대학 졸업자의 초임 연봉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근무자는 3000만원 이상~3500만원 이하가 40%로 가장 많았다.

2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가 27.5%로 그 뒤를 이었으며 상급종합병원 근무자 평균 연봉은 2900만원 선이었다.

종합병원의 경우 2000만원 이상~2500만원 이하가 4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15.4%), 2000만원 미만(12.5%) 순으로 집계됐다.

병원급은 2000만원 이상~2500만원 이하가 47.5%로 압도적이었다.

3년제 간호대학 졸업자 중 상급종합병원의 초임 연봉은 40%인 2500만원 이상~30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으며, 3000만원 이상~3500만원 이하가 37.5%로 평균 연봉은 2850만원 선이었다.

종합병원급과 병원급 모두에서 2000만원 이상~2500만원 이하가 각각 54.8%ㆍ57.5%로 가장 많았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