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인력 태부족…週 평균 49시간 근무
2011.07.10 21:27 댓글쓰기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진행한 ‘2010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자 의견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료기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수가 부족해 오랜 시간 근무하며 많은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자 의견조사’는 지난 2월 7일부터 3월 2일까지 20일 동안 (주)한국리서치를 통해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447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응급실 의료진 580명과 119 구급대원 361명,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 상담원 108명 등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꾸려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실 평균 근무 의료진은 23.8명이며, 전체 응급의료기관 중 41.6%가 11명~2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 평균 36.1명, 전문응급의료센터가 67.3명, 지역응급의료센터가 25.4명, 지역응급의료기관이 14.7명이었다.

전국의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평균 2.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설문에 응한 병원 중 무려 27.5%의 병원이 "0명"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공의을 100%로 봤을 때, 36.5%가 1명~2명이라고 답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0명이라고 답한 비율도 27.5%였다. 또한 3명~4명이 18.1%, 5명~10명이 15.2%, 11명 이상이라고 답한 병원이 2.7%로 밝혀졌다.

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전공의가 없는 응급의료기관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대도시나 중소도시보다 군 단위 의료기관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가 없는 비율이 높았고, 경기·울산·인천 지역 내 지역응급의료기관 중 전공의가 없는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인천·전남 지역은 응급실 이용자 수와 비교해 의료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대전·대구·광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의료진이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실은 의료진의 주 평균 근무시간과 1회 근무 시 담당하는 환자 수 같은 근무강도와도 연결됐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52.8시간, 전문응급의료센터는 61.5시간, 종합전문요양기관은 53.8시간, 800병상 이상 병원은 61.2시간, 500~800병상 미만인 병원은 52.8시간, 연간 내원환자 5만 명 이상인 병원은 62.7시간으로 조사됐다. 의료진 전체로 놓고 보면 주 평균 49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상의 1주간 근로시간인 40시간을 웃도는 수치이다.

이 중에서도 전공의는 특히 길어 일주일 평균 70.1시간을 근무하며, 전공의의 63.6%가 61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의료진의 1회 근무 시 담당하는 환자 수가 감소했다. 그리고 의료진 자격에 따라 담당하는 환자 수가 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