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회장 공약 통해 살펴본 간호계 염원
내일 새 수장 선출, '간호사의 사회적·법적 지위 향상'
2012.02.27 06:20 댓글쓰기
28일 제79회 대한간호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는 신임 회장을 선출, 새로운 로드맵을 향해 달려갈 예정이다.

단체장에 도전하는 사람일수록 회원들의 소망을 잘 읽어내려 애쓰는 법, 역대 간협회장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 간호계의 염원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봤다.

2002년 당선된 김의숙 회장이 선거 전 제시했던 공약부터 이번 간협회장에 도전하는 성명숙 후보까지 간호계의 가장 커다란 숙원은 다름 아닌 간호사의 지위향상이었다.

‘며느리’, ‘아내’ 등 여성을 뜻하는 ‘부(婦)’가 들어간 간호부(看護婦)란 명칭에서 간호를 맡아 하는 사람이란 ‘간호원(看護員)’으로 바뀐 뒤, ‘사람의 모범이 돼 남을 이끄는 사람, 선생’의 뜻을 지니는 간호사(看護師)로 격이 높아져 온 명칭의 변화에서도 보듯, 간호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지위 향상을 이뤄왔다.

의사 보조원이 아니라 동료이자 의료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직으로서 그 권위가 보장되길 바라는 간호계의 오랜 염원은 간협 회장 후보들 공약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의숙 제29~30대 간협회장은 첫 번째 선거 도전 시 공약에서 "전문간호사 법적 제도화를 실현하고 간호교육평가원을 간호평가원으로 추진하며, 정책연구센터를 통한 간호정책 분석과 연구 활동을 통해 정부와 함께 정책을 선도하겠다"는 미래 그림을 그렸다.

그가 제30대 간협회장 후보로 다시 나선 뒤 천명한 공약에서도 이런 내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김의숙 회장은 “간호사의 역할을 정비하고 전문간호사를 확대하겠다”면서 “또한 간호수가를 개선하고 국가고시 및 면허관리 개선 등을 통해 정책을 선도하는 간협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책연구와 분석을 통한 간호계의 권위 강화를 꿈꾸던 모습은 제32~33대 신경림 회장 때부터 간호사의 정치계 진출과 대정부 활동 강화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

신경림 회장은 제32대 회장직에 도전하면서 “사회에서 간호전문인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도록 하겠다”면서 “간호분야별 법 제도 개선을 위한 대정부 활동을 전개하고,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를 위해 간호직과 보건직 상위 공무원 수를 증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간호사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맡은 바 일은 열심히 해 인정받는다’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정치계에 합류하고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뛰어들어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 표현이다.

이후 연임에 도전했던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 지위향상에 대한 내용을 회장직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발전시켰다. 그는 “간호사 처우개선 및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 개정과 간호직 공무원의 승진 및 직위범위를 확대를 통해 간호사의 권리를 법제화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간호사의 법적·사회적 지위 향상은 오랜 세월 동안 사라지지 않은 간호계 염원이기에 회장 후보들이 공약을 만들 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이는 이번 제34대 간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성명숙 후보에게도 예외적인 사항이 아니다. 성명숙 후보의 공약에서도 간호사 지위 향상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심한 흔적이 드러난다.

제34대 간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성명숙 후보는 공약에서 “참여를 통한 간호의 법적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면서 “건강보험재정에 간호관리료 비중을 확대하고, 장기요양수가감가제도를 추진하는 등 정책적으로 간호사 지위 향상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간호사의 가치를 건강보험 재정에 반영하고 간호관리료 비중을 확대하는 등 건강보험 수가 구조를 개선하겠다”면서 “간호 현장의 법·제도·정책과제 추진단을 운영해, 비조직 간호단체의 법·제도·정책과제 대상을 선정하는 등 현장 중심의 법·제도·정책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의숙 전 회장이 제29대 간협회장 선거에 도전할 때 공약으로 내세웠던 3년제 간호대학의 4년제 승격이 10년이 지난 지금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10년 동안 끊임없이 공약으로 등장하고 있는 간호사의 법적·사회적 지위 향상이란 항목도 10년 뒤 간협회장 공약에서는 어떤 결실로 변화됐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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