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합격자 오류…인턴모집 맞물려 혼란
국시원 '수련병원에 지원 취소 등 요청'…'실기 채점 못믿어' 항의 빗발
2013.01.25 20:00 댓글쓰기

의사국가시험 합격자 발표가 정정되면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대한 응시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합격 처리됐던 5명이 불합격자로 전락한 것을 비롯 응시자들의 국시 점수가 일부 달라지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50→400개 “올해 문제 항목 바뀐 것이 화근”

 

25일 국시원에 따르면 첫 째 날 제3교시에 치러진 보건의약관계법규(20문제), 의학각론2(52문제)의 전산채점에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당 1점인 1~52번까지를 의학각론으로, 문제당 0.5점인 53~72번까지를 보건의약관계법규로 계산하는 것이 맞지만 1~20번까지를 보건의약관계법규로, 21~72번까지를 의학각론 과목 점수로 잘못 계산한 것이다.

 

국시원 관계자는 “기존 의사국시 문항이 450개에서 올해 400개로 줄었다. 이 가운데 3교시 문항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사국시는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뉘는데 필기시험의 경우 의학총론, 의학각론, 보건의약관계법규 등 3과목 객관식 400문제로 구성돼 있다.

 

실기시험은 진료 및 수기문항 등 12문제에 대한 수행과정 및 결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합격선심의위원회에서 정한 ‘문제조합별 총점 기준 합격선’과 ‘통과문제 수 기준 합격선’을 모두 합격해야 한다.

 

“인턴 지원 책임져, 실기시험도 못믿겠다” 거센 항의

 

당락이 갈린 5명뿐만 아니라 이번 재채점으로 인해 점수가 바뀐 응시생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부터 전공의 수련병원들이 인턴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재채점 전 점수로 일찍이 원서접수한 학생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인턴모집은 지난 24일부터 시작돼 오는 28일 오전 11시께 마무리된다. 모집 초반이라 지원자가 많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자식이 24일 인턴 모집에 접수했다”면서 “점수가 바뀌어 어찌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지원 취소도 못하고 중복접수도 안 되는데 누가 책임지는 거냐”며 허탈해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시원은 부랴부랴 후속조치에 나선 상태다.

 

국시원 관계자는 “전국 수련병원들에게 전화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병원협회 문의를 거친 바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나 본인 신청에 의해 지원 취소, 재접수 역시 가능할 수 있도록 수련기관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부한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필기시험 사태로 인해 덩달아 실기시험에 대한 우려로까지 이어지는 형국이다. 원칙적으로 Pass/Fail만 공개되는 실기시험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청하거나 이의신청 등의 민원이 많아지고 있다.

 

한 응시자는 “실기시험도 재채점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국시원 채점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의사국시 응시자도 “의대 졸업 예정자”라면서 “필기시험은 공식적인 이의신청이 있는데 실기시험도 가능한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이에 대한 공시가 돼 있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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