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병·의원, 간호사 인력 확보 '비상'
대형병원 개원에 간호과 졸업생 절반 넘게 줄어
2013.01.15 18:20 댓글쓰기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내 병의원들이 간호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제주도내 각급 대학이 배출하는 간호학과 졸업자 수가 올해 대폭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오는 2월 제주시에 개원하는 규모가 큰 S-중앙병원이 기존 다른 병원들과 동시에 간호사를 채용하고 있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간호사 인력부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제주에서 가장 많은 간호학과 졸업자를 배출하는 대학인 제주한라대학교의 경우 올해 졸업자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매년 260여명의 졸업자를 배출했지만 오는 2월 졸업예정자는 55%가량 줄어든 1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4년제 학사학위 과정이 설치되면서 기존 졸업을 앞둔 상당수의 3학년 학생들이 4년제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에도 반복돼 2015년 졸업시즌이 돼야 정상적인 졸업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년제 간호학과를 두고 있는 제주대학교는 올해 42명의 졸업자를 배출할 예정이지만 이중 절반 이상이 제주를 떠나 서울 또는 경기 지역의 대형병원에 취직했다.

 

지난해 신설된 30명 정원의 제주관광대학교 간호과도 2015년이 돼야 첫 졸업자를 배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도내 각급 병원은 간호사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중앙병원 신제주분원인 S-중앙병원(650병상 규모)은 2월 말 제주시내 개원을 앞두고 우선 200명 이상의 간호사를 수시 채용하고 있지만 올해 도내 모든 대학의 간호학과 졸업자를 모두 채용한다 해도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S-중앙병원 채용 관계자는 "전국 대학에 채용 공고를 보내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간호사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너무 힘들다”며 “도내 다른 병원도 간호사를 모집하는 시기여서 다른 병원보다 좀 더 좋은 조건과 근무 환경을 제시해 우수한 간호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간호사 수급 부족 현상에 대해 대한간호협회 제주지부 한 관계자는 "주말 상관없이 야간에도 8시간을 꼬박 일해야 하는 고된 노동 강도와 낮은 처우 등이 문제"라며 "유휴 간호사가 재취업 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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