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는 남풍(男風)…간호사관생도 인기
2011.12.08 21:20 댓글쓰기
대표적인 '금남(禁男)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예비 남자간호장교들이 선발돼 ‘최초 남자생도’ 탄생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그동안 육ㆍ공ㆍ해사의 경우 여학생 입학이 허용돼 왔으나 국군간호사관학교 만큼은 남성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이에 국군간호사관학교 설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내년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관생도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군간호사관학교(학교장 준장 신혜경)는 8일 2012학년도 제56기 신입생도 최종합격자 8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8명이 남자로, 내년 1월 30일부터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통해 첫 남자간호사관생도의 길을 걷게 됐다.

8명의 간호사를 뽑는데 모여든 남자 고등학생들은 무려 754명으로, 94.3:1이라는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 관계자는 “최초 선발하는 해였던 만큼 전국 모든 고등학교에 서신과 홍보자료를 발송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무엇보다도 남자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간호계의 남풍은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2004년만 해도 간호사국가시험에 합격한 남학생이 121명이었던 것에 반해 2007년 387명, 2008년 449명, 2009년 617명, 2010년 642명, 2011년 837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전체 합격자 가운데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5.4%, 올 해의 경우 6.7% 수준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희귀한 존재로만 여겨져 왔던 남자간호사도 전문 의료진으로서 활약하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있다.

여기에 양성과정의 다양화와 최근 남자 간호장교 활용도가 증대하고 있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컸다.

사관학교 관계자는 “지금도 (일반대학 간호학과 출신) 남자 간호장교가 군병원 및 사단 의무대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특히 남자 간호장교들은 병사들과의 친근감이 강하고 소통 능력도 있어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간호사관학교는 대학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는 데다 졸업 후 진로가 확실하게 보장돼 우수 남생도 선발이 더욱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육군은 특수사관 후보생으로 남자 간호장교를 매년 15명씩 선발해오고 있으며 현재 46명이 군에 복무 중이다.

그는 “94: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지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현재는 남생도모집 정원을 전체의 10% 정도로 규정하고 있다. 앞으로 변동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러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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