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행정 담당하는 간호사 많지만, 대우는 글쎄…”
한양대 간호학과 임난영 교수팀, “병원행정 간호사 위한 교육프로그램 절실”
2012.02.24 20:00 댓글쓰기

병원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직무기술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간호사가 병원 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직급 수준은 경력이나 교육 정도, 간호사가 아닌 병원행정직 직원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근 병원간호사회가 발표한 2011사업보고서에서 한앙대학교 간호학과 임난영 교수 연구팀은 ‘병원에서의 간호사 역할확대 방안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연구팀은 각 병원에서의 병원행정직 간호사의 업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월 17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 44곳의 간호부서장에게 설문지를 배포했으며, 이번 설문에 참여한 대상자는 총 338명이었다.

설문 결과, 간호사들이 전담하고 있는 병원행정 업무는 주로 적정진료관리(30.2%)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의료협력(19.8%), 고객지원(8.3%),물자 및 시설관리(7.7%), 기획 및 예산(5.6%), 원무(3.3%), 교육 및 연구(5.3%), 인사 및 총무(6.2%), 전산정보(5.9%), 홍보·공공의료·건강검진 등의 기타(7.7%)영역 순이었다.

간호사들은 이처럼 다양한 영역에서 병원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정작 경력에 비해 대우받는 정도는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병원행정직 간호사들의 평균 근무기간은 14.49년이고 현업무경력은 4.72년으로 대부분의 병원행정직 간호사들은 일반간호사로서 거의 10년의 경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많은 간호사들이 밤 근무와 불규칙한 근무 형태로 인해 상근직을 선호하고 있다는 여러 조사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러나 직급은 일반직원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는 병원행정직 간호사들의 근무경력이 14.49년이고 석사 이상의 교육을 받은 인력들임을 감안해 볼 때, 직급 수준이 낮으며 승진기회도 다른 병원행정직군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간호사가 아닌 타 행정직원과의 업무수행정도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 병원행정 분야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가장 필요한 능력으로 의사소통능력(40.8%), 기획능력(29.1%), 병원인사 및 조직(9.6%), 컴퓨터 활용능력(9.6%), 리더십(8.1%), 기타(3.0%)를 꼽았다.

또, 직무와 관련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교육으로 병원기획 및 전략(38.6%), 통계 및 연구방법(23.7%), 마케팅(11.4%), 법률관련지식(6.3%), 병원인사 및 조직(6.1%), 회계 및 재무(4.2%)라고 선택했다.
연구팀은 병원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의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능력을 인정받는 분위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병원행정 업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직무기술서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병원 인력구성상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조직적 특성이 있고, 여성의 고학력화와 전문화 추세에 힘입어 병원에서의 여성 고위 관리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병원행정 업무 담당 간호인력은 여성 특유의 감성적이고 협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병원 경영을 더욱 섬세하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간호사가 원활하게 병원행정 업무를 하고 그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배치가 많은 근무영역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직무기술서와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간호사가 아닌 타 행정직원과의 업무수행정도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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