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이미지 과거보다 높아졌지만…
2010.09.17 21:44 댓글쓰기
간호사라는 직업이 과거에 비해 전문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전문직에서 강조하고 있는 상담 및 교육자의 역할상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와의 관계에 있어서 사회적 지위나 명성에 따라 사진에서 키, 체격 등 상대적 크기가 작게 인식되고 있었다.

중앙대 간호학과 권혜진 교수 연구팀은 최근 병원간호사회에서 발간한 임상간호연구에 ‘병원원보에 나타난 간호사와 의사의 이미지 비교’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을 발표, 병원원보를 통해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의사ㆍ간호사 이미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최소 2000병상 이상이거나 3개 이상의 병원을 소유한 병원들의 2005~2007년까지 원보 180권 가운데 의사만 등장하는 사진 428개, 간호사만 등장하는 사진 198개, 간호사와 의사가 함께 등장하는 사진 193개를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간호사 단독 사진 수가 의사의 절반 수준이었으며 이는 간호역할에 대한 대중 인지와 지식의 부족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적인 역할 이미지에 대해서는 간호사 사진 155개 중 59개가, 의사 155개 중 69개가 이를 전달하고 있어 두 직업군간의 큰 차이는 없었다.

간호사의 이미지가 과거보다 점차 전문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양상이었지만 그 역할이 투약, 활력징후 측정 등 기본간호 제공에 한정적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상담 및 교육, 컨퍼런스와 같은 집단회의 등의 모습은 소수의 사진에서만 보여주고 있어 간호 전문직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강조되고 있는 상담ㆍ교육자의 역할이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명성, 권위와 같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사진에서 상대적으로 키나 체격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간호사는 의사보다 43.9%가 신체적인 크기에서 작게 보여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메라의 포커스를 의사에게 둬 의사가 앞쪽에서 더 크게 보이고 간호사는 상대적으로 뒤쪽에서 작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간호사가 단체사진에서 가장자리나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66개로 이중 52개는 의사와 함께 있는 사진에서 나타났다. 병원 단체 사진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데 의사는 앞줄, 간호사는 뒷줄에 서 있는 등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간호사에 대한 고정관념은 ‘백의의 천사, 희생과 봉사, 여성의 직업’ 등이었으나 최근 건강관리체계 안에서 간호사는 환자 치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전문인력으로 인식전환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간호사와 관련된 사진은 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전반적으로 간호사는 여성ㆍ모성적인 이미지로 표출됐다”면서 “향후 신문이나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 속에서 간호사 이미지 형성 및 제고에 대한 연구가 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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