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청소에 식판 운반하는 간호사들
2010.09.29 03:14 댓글쓰기
한국에서 일하는 병원간호사는 외국 병원간호사에 비해 자신의 직무에 불만족하며 정서적으로 매우 지쳐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실을 청소하거나 식판을 운반하는 등 잔업에 시달리는 간호사 비율이 높고, 의사와의 관계에 껄끄러움을 표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김철웅 교수는 29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병원 의료 질에 대한 국제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김 교수가 미국, 캐나다, 잉글랜드, 스코트랜드, 독일 등 5개 국가 711개 병원과 국내 92개 병원의 간호사 조사결과를 비교한 결과 한국 간호사의 직무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았다.

'현재 직무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이 한국은 68.5%로 나타났는데, 이는 나머지 5개국 중 가장 높은 미국에 비해 27.5% 높은 수치다.

'향후 1년 이내 현재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계획한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은 한국 32.1%로, 5개국 중 가장 높은 잉글랜드(38.1%)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30세 이하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5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과 관련해 의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52.7%로 가장 낮았다. 같은 질문에 미국 83.4%, 캐나다 80.1%, 잉글랜드는 86.2%인 것으로 나타난 것과 대조적인 대목이다.

간호인력에 있어서도 한국 간호사의 불만족도가 두드러졌다.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간호인력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간호사 비율은 한국이 6.0%로 가장 낮았다.

이밖에 병실을 청소하거나 음식물과 식판을 운반하는 등 보조서비스를 직접 수행했다고 응답한 간호사의 비율도 한국이 3개국(미국, 캐나다, 독일)에 비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철웅 교수는 "간호인력의 직무만족, 이직의도 등은 한국 병원의료의 질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핵심변수"라며 "의료의 질을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관련요인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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