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끼리 부딪히는 윤리적 문제는…
2010.11.02 03:18 댓글쓰기
#1. ○○환자에게 욕창이 발생했으나 욕창이 발생한 병동으로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A병동과 B병동 간 간호사끼리 서로 욕창 발생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

#2. 환자를 배정할 때 경력간호사에겐 담당하기 쉬운 환자를, 만만한 신규간호사에겐 어렵고 보기 힘든 환자를 준다.


신규간호사와 경력간호사, 수간호사 등 간호사들 사이에 흔히 부딪힐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임상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동료간호사들끼리 묵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어 간호계 전반이 윤리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간호사는 최근 한국의료윤리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간호사가 본 간호사'를 주제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동료간호사들간의 관계는 응급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환자를 함께 보는 동료로, 상황에 따라 적대자 혹은 협조자가 되기도 한다.

동료가 단 한 시간의 지각이나 공백이 있는 것을 용서해주지 못할 정도로 상호의존적인 관계이지만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암묵적인 합의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간호사는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카테터가 빠지거나 혈전염으로 인한 피부괴사, 감염 등 논의가 있는 사건들 앞에서 동료간호사끼리 묵인 하거나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하지 않을 수 있는 사례가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리더와 팔로워로 규정된 수간호사와 일반간호사의 관계는 노사문제 같은 사안이나 의료사고 보고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윤리적으로 문제의 여지가 발생할 수 있다.

수간호사가 권리를 남용해 개인적인 업무를 시켜도 일반 간호사는 '관리'를 당할까 두려워 거절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입간호사와 경력간호사가 겪는 불협화음은 널리 알려진 사례. 이 간호사는 "신규간호사가 프리셉터 간호사에게 늘 야단만 맞고 교육 받다보니 간호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낮은 자존감에 교육기간에 임용포기를 결심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상사나 동료의 지지는 감정노동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개인과 조직이 함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