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간호학과 28곳 증설은 기네스북감'
2010.02.18 21:35 댓글쓰기
“간호학과가 신설된 학교가 작년 한해에만 28곳입니다. 이거는 완전 기네스북감 아닙니까.”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사진]은 18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동결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제77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33대 회장에 재선, 2년간 간호협회를 이끌게 된 신 회장은 재임기간 중 추진할 우선 과제로 간호교육 질 제고를 언급했다.

간호전문직의 위상을 확립하고 간호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간호학과 입학정원을 동결하고, 교육기반이 우수한 간호학과에 한해 정원 외 편입학 및 입학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경림 회장은 “병원 실습기관도 부족한 실정에서 정원만 무분별하게 늘리는 행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볼 문제”라며 “간호업무는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학과 신설 기준의 문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간호교육 4년제 일원화 또한 시급히 이뤄져야 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현 간호교육 학제는 3년제와 4년제로 이원화돼 있지만 졸업 후 간호사 국가시험을 거쳐 동일한 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여기에 3년제 간호과를 졸업하고 간호전문학사를 취득한 뒤 다시 4년제 간호과정에 등록하는 학생이 간호사 추정 면허취득자 6469명 중 86%인 5575명에 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교과부가 교육의 질만 보장해준다면 3년제라고 해서 굳이 낮게 평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세계적으로 간호대학이 일원화로 가고 있는 추세인만큼 교육과정을 제대로 갖추는 작업부터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호협회가 40년간 둥지를 틀어온 장충동 간호사회관을 다른 장소로 확장 이전하는 문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한 협회 TF팀은 최근 서울역, 용산역, 고속터미널 인근 서울 내 교통 중심지를 중심으로 65곳의 후보지를 둘러보고 구체적인 건립 구상에 들어갔다.

새 간호사회관은 간호역사관, 간호평가원, 기타 간호학회가 들어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전제돼야 하며, 여건이 갖춰지면 지부나 해외회원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신경림 회장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회원들에게 공약한 일을 추진하는 것만 해도 바빠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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