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간호사는 스스로 마케터될 준비를'
2009.12.23 21:57 댓글쓰기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은 간호행정학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회가 남다르다. 학회에서 발행하는 간호행정학회지가 올해 초 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고, 꾸준히 회원수가 늘어 전체 회원수 400명을 돌파했다.

간호행정학회 이명하 회장[사진](전북대학교 간호학과)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전통적인 간호학회 중에서 간호행정은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로 볼 수 있다”며 학진 등재지로 선정되기까지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1995년 창간호를 발간한 이후 2002년부터 1년에 4번 학회지를 냈어요. 학진 등재후보지로 선정돼 1차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죠. 2차 심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투고 규정을 정비하고, 실무분야 논문을 심사할 수 있는 심사위원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실무분야 논문 심사를 강화한 점이다. 이 회장은 “간호학회에서도 점차 병원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지식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간호학회라고 하면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딱딱한 학술단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간호행정학회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활동이 두드러집니다. 실무자들의 참여도가 높다보니 그만큼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간호행정학회는 이달 초 ‘기획력 향상을 위한 간호관리기술’을 주제로 동계학술대회를 열어 간호업무에서 점차 비중이 늘고 있는 경영학 강연을 제공한 바 있다.

이명하 회장은 임상 간호사가 관리자 지위에 오르고 나서야 관리능력을 키우려고 하면 늦는다고 충고한다. 현장에서부터 행정 및 경영지식을 부지런히 쌓아야 인정받는 간호관리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든 간호사는 스스로 마케터가 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간호부 같은 기본 부서는 물론이고 질 관리부, 간호교육부, 보험심사부 등 모든 간호조직부서에서 이 같은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자기 분야의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착안하고 기획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가령 잠재된 고객에 관한 간호서비스 창출 아이디어를 낸다든지, 병원에서 연말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지시사항이 떨어졌을 때 개개인이 쌓아온 관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 회장은 조언했다.

그의 고민은 변화하고 있는 간호행정 실무를 연구 및 교육 부분과 어떻게 연계시키느냐에 관한 것이다. 이에 더해 경영학 이외에도 인문학, 사회학 등 다른 학문과의 경계를 허무는 노력을 계속함으로써 학문간 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

이명하 회장은 “간호사는 의사와 환자 관계를 매니지먼트한다는 점에서 간호 외적 영역에 속하는 업무를 행할 때가 많다”면서 “간호행정에 있어서도 이론을 벗어나 실질적인 관리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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