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간호사, 10시간 근무도 모자라'
2010.01.15 02:57 댓글쓰기
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인터넷 간호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열악한 근무 환경을 성토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은다.

올해로 4년차 경력을 지닌 A간호사는 최근 “임상에 환멸을 느끼고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던 요양원에서 일한지 두 달이 다 돼간다”며 소회를 밝혔다.

해당 요양원은 연봉 2300만원을 지급하며 구정과 추석 때를 제외하고는 한 달 오프일이 4일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간호사는 “연봉 등 근무조건은 이미 아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병원에서처럼 바쁘게 뛰어다닐 일이 없어 일하는 건 그리 힘들지 않다”면서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요양원이 집에서 멀어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별도의 건물이 있는 게 아니고 노인들이 있는 같은 층 쪽방을 쓰고 있어 근무시간과 퇴근시간의 개념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도 무슨 일만 터지면 요양보호사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라며 “얼마 전에도 할머니 한 분이 저혈당에 간성혼수가 와서 한 시간 간격으로 혈당체크하고 이틀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야간수당을 따로 주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는 보호자와 얼굴을 익혀야 한다는 명목으로 오프를 절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요양원 간호사는 편할 줄 알았는데 간호적인 업무가 임상에 비해 적다는 것 뿐 잔업이 많아 힘든 것은 매한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간호사들은 댓글을 통해 “외래에서 일해도 법정휴일은 다 쉬고 급여 차이도 없다”, “봉사와 근무는 다른데 완전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퇴직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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