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인터넷 간호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 열악한 근무 환경을 성토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모은다.
올해로 4년차 경력을 지닌 A간호사는 최근 “임상에 환멸을 느끼고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던 요양원에서 일한지 두 달이 다 돼간다”며 소회를 밝혔다.
해당 요양원은 연봉 2300만원을 지급하며 구정과 추석 때를 제외하고는 한 달 오프일이 4일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간호사는 “연봉 등 근무조건은 이미 아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병원에서처럼 바쁘게 뛰어다닐 일이 없어 일하는 건 그리 힘들지 않다”면서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요양원이 집에서 멀어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별도의 건물이 있는 게 아니고 노인들이 있는 같은 층 쪽방을 쓰고 있어 근무시간과 퇴근시간의 개념이 모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퇴근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도 무슨 일만 터지면 요양보호사들이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라며 “얼마 전에도 할머니 한 분이 저혈당에 간성혼수가 와서 한 시간 간격으로 혈당체크하고 이틀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야간수당을 따로 주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는 보호자와 얼굴을 익혀야 한다는 명목으로 오프를 절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요양원 간호사는 편할 줄 알았는데 간호적인 업무가 임상에 비해 적다는 것 뿐 잔업이 많아 힘든 것은 매한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다른 간호사들은 댓글을 통해 “외래에서 일해도 법정휴일은 다 쉬고 급여 차이도 없다”, “봉사와 근무는 다른데 완전 노동력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퇴직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