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이 보험사로 간 까닭은…
2009.11.25 06:10 댓글쓰기
간호사들이 보험사에 진출했다.

삼성생명 보험심사 부문은 전체 인원의 10%가 간호사 출신이다. 회사에서 의료 전문지식이 해박하고 노련한 경험으로 무장한 간호사들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보험금 심사 업무는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면 일반심사와 전문심사로 나뉘는데 하루 평균 1000건이 넘는 심사건수에서 청구금액이 크거나 복잡한 것은 모두 이들 차지다.

이들이 보험사에서 활약상을 펼치게 된 이유는 역시 과거 병원에서의 경험 덕택이다.

간호사는 수술기록지 등 병원에서 작성되는 모든 기록들을 살핀다. 보험심사에서도 이러한 기록 확인 작업은 필수적이다. 약어(略語) 투성이인 기록지를 해독해온 능력을 보험심사 업무에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병원 기록지를 빠르게 해독하고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용어들을 읽어낸다. 수술명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까지 한눈에 파악해 정확하게 심사한다.

다른 직원과는 달리 이들이 가진 의사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도 도움이 된다. 대전 선병원에서 근무했던 장은아 과장은 “충청지역 의사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기술과 치료경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업계의 동향을 잘 알고 있어야만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심사를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고객에게 유용한 의료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최근 강도 폭행사건을 당해 코를 다친 고객이 있었는데 서류 확인 결과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외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던 이경희 과장은 이 사실을 알아내 고객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디스크 환자에게 수술보다 물리치료를 권할 수 있었던 것, 민원이 들어왔을 때 풍부한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병원에서의 쌓아온 노하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일할 때 금전적 부담으로 고민하던 환자나 가족들을 많이 봐온 이들에게는 보험금을 지급하는 이 같은 일이 병원에서와는 또 다른 보람으로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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