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계에 부는 경영학
2009.12.11 22:20 댓글쓰기
간호학계에도 경영학 바람이 불고 있다. 흔히 병원에서 환자를 대할 때 요구되는 임상 능력 외에도 행정상 관리 역량이 중시되는 업무 특성상 경영자적 기획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흐름에서다.

간호행정학회는 11일 연세대학교 간호대학 진리관에서 열린 동계학술대회에서 (주)레인메이커 김재호 대표를 초청해 설득력 있는 기획서 작성법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사진]

‘기획력 향상을 위한 간호관리기술’이라는 대주제 아래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에서 김재호 대표는 “어려서부터 간호사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아름답고 깔끔한 분들 앞에서 기획력을 주제로 강연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서두를 열었다.

1, 2부에 걸쳐 이뤄진 강연 내용은 일반 기업에 종사하는 경영자나 광고기획 전문가가 들어도 좋을 만한 경영 실무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다.

김 대표는 “아무리 중요한 아이디어라도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전혀 없는 것과 똑같다”며 최근 방영된 이동통신사 광고, 주스 광고 등을 예로 들어 창의성이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획의 3요소로 창의력과 작성능력, 프레젠테이션을 꼽으면서 병원 현장에서도 기획 마인드가 점차 중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병원 CS부나 질 관리부 등 다수의 간호 관련 행정 부서에서는 기획력이 필요한 업무를 다양하게 요구하는 추세다.

김재호 대표는 한 쪽 분량의 기획제안서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전략을 소개하면서 “스토리의 헤드라인을 명확하게 잡아 읽는 사람을 매혹시키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기획서의 주제를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부제를 달고, 작성자 본인과 고객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개요를 잡은 후 부탁하는 사항을 정확히 표현해야 기획서의 목적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제목, 부제, 목표를 모두 읽는 데에는 20초도 걸리지 않지만, 그 순간 고객은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호소하고자 하는 바의 기초를 세우고 기획서의 내용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핏 간호 및 간호행정 분야와 전혀 동떨어진 정보를 전하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술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간호대학 교수 및 임상 간호사, 간호대학 학생들로 붐볐다.

앞서 간호행정학회는 지난 5월에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도 ‘간호사의 전략적 사고와 기획능력 개발’을 주제로 삼성의료원 간호조직 등을 예로 들어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간호행정학회 장금성 학술이사(전남대학교 간호학과)는 “의료기관에도 경영마인드가 강조되면서 간호부에서도 간호에 대한 서비스마케팅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기획능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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