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을 시작으로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면역 형성 동참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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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대학병원 교수진 접종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고, 의료진 간에도 접종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더욱이 이날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접종에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사용된 만큼 당사자는 물론 주변인들도 접종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일 병원 내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인원은 화이자 백신을 맞지만 그 외 인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현재 보유한 코로나19 치료병상 34병상에 근무하는 의료진 수에 맞춰 화이자 백신 340명분이 다음 주 도입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백신을 접종 받은 의료진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급종합병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인 서울대병원 김연수 병원장은 “바늘이 들어간 줄도 몰랐다. 근거없는 불신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경이 간호본부장 역시 “백신 접종을 통해 안전한 근무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염려없이 안전하게 맞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방의 한 재활병원 원장은 “오전 9시 접종 이후 하루종일 수 십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주변 의료진과 지인들의 백신 접종 경험담 문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 후 아무런 이상반응도 느끼지 못했다”며 “백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기우(杞憂)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소재 한 종합병원 원장 역시 “백신을 접종 받은 후 15분간 대기석에서 머물며 이상 징후를 관찰했고, 업무 종료 시점까지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원객들에게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병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의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상 증세를 느꼈다는 반응도 적잖았다.
서울대병원 한 의료진은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얼굴이 화끈거리고 오한을 경험했다”며 “아직 첫 날이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종합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접종 후 8시간쯤 지나 몸이 떨리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며 “독감백신보다 그 강도가 훨씬 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진 요양병원의 경우 열이나 근육통이 심해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서 근무하고 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엿새째인 3일 1차 접종이 완료된 부산지역 일부 요양병원 관계자들이 고열, 근육통, 구토 등 증세에 시달리며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60여명의 직원과 일부 환자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 A요양병원에는 백신 접종 후 동반된 증세로 결근자와 조퇴 희망자가 나왔다.
39도 이상 넘는 열이 발생한 직원은 물론 근육통과 오한이 심해 독감이 온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방역 당국은 오는 8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35만 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백신 도입이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접종일도 빨라졌다.
당국은 3~6일 나흘간 각 병원에 백신을 배송하고 그 다음날부터 접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늘(5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백신 입고는 완료됐지만 접종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8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