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고재우 기자] 유럽 일부 국가에서 혈전 생성 부작용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용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선 아직 관련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정부에선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 12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중단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의 경우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중단이 아니라 특정 일련번호의 도트 생산에 대해서 지금 혈전이 생성되는 신고들이 들어와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일련 도트에 대한 백신 공급과 접종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사례가 발생하자 백신 접종을 당분간 중지시켰다. 특히 접종 후 혈전이 생기는 경우가 여러 건 확인돼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다.
손 반장은 “이들 국가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체를 중단한 국가들도 일부 있긴 하지만 혈전에 대한 부분들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유럽에서 이 같은 조치들이 취해졌다”면서 “이 부분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부작용 신고 중 혈전 생성에 대한 신고는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 반장은 “아직 관련 신고는 없지만 질병관리청에서 이 같은 부분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해당 사항을 예방접종심의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상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정 총리 “상반기 중 1200만명, 백신 1차 접종 완료”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백신·치료제 상황 점검회의에서 “다음 달부터 접종 속도와 규모를 확대해 신속하고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분을 이용해 1차 접종 대상자를 늘릴 것을 지시했다. AZ백신의 경우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약 700만회 분이 공급된다.
기존 AZ백신 접종자는 1차 접종 후 8주가 지나 2차 접종을 받게 돼 있는데, 1차 접종 대상자가 2차로 맞을 물량을 미리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존 접종간격을 ‘8주’에서 ‘10주’로 변경키도 했다. 접종 간격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커진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전날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와 2회 사이의 접종간격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 2차 접종예약일 기준을 현행 1차 접종 후 8주에서 10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AZ백신 접종 관련한 제반 사항을 다음주 초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Z백신 2차 접종분 활용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정 총리는 “상반기 중 국민 12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며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는 전국의 예방 접종 속도와 규모를 대폭 확대해 신속하고 광범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준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