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켜지는 보건의약계를 기대하며!
대내외 협의·합의 등 실제 이행여부·체감도 높아져야 발전
2014.09.04 20:00 댓글쓰기

[기획 下]

#대한약사회-약사 회원 간 약속
법인약국 저지 약속했던 조찬휘 회장 현재 ‘맑음’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1일 갑오년 새해를 맞아 정부의 약국법인화 추진 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회원들에게 굳은 약속을 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약국법인화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며 일찌감치 이슈 선점에 나섰다. 분명히 약사 사회에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아닐 수 없었다.

 

만약 이대로 정책이 강행될 경우, 대기업들의 약국 설립 가능성이 열려 영세 약사들이 경영 타격을 입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약사회가 적극 반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약사회원들로부터 긍정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조 회장은 “갑오년인 2014년을 맞아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약국 법인화를 저지, 약사직능을 위협하는 문제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약국법인화는 의료민영화와 맥을 같이해 막아내야하는 중대 사안”이라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더욱이 약사와 약국의 미래 생존권과도 직결된 현안이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실제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조찬휘 회장에 대한 평가는 어떠할까.

 

다행스럽게도 상당 수의 약사 및 약국들은 조 회장의 회무 이행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찬휘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법인약국 저지를 위한 투쟁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왔다.

 

신년사 이후 9개월여가 지난 현재 국내 지역 약사회 등 약사들은 조찬휘 회장의 ‘약속 이행’성적표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었다.

 

서울 소재 문전약국을 운영 중인 A약사는 “약국의 법인화는 실질적으로 경제 활성화 효과가 없음이 세계적으로 입증됐다”며 “공장형, 기업형 약국을 막아내겠다는 조 회장의 약속은 지속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B씨 역시 “현재 의약계는 영리화, 법인화 등 너무 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법인약국 이슈가 잠잠한 상태지만 조 회장을 비롯해 지역 약사회가 법인약국을 막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약사 업무 중인 C씨도 “조찬휘 회장은 국회 복지위원과의 접촉 등을 통해 전국 약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애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씨는 “조찬휘 회장이 미국, 유럽 등 해외 사례를 통해 법인약국의 국내 도입 부적절함을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이라고 본다”며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약국 법인화로 개인약국이 사라지게 되면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제약 영업사원 자신과의 약속
“더 이상의 리베이트는 없다”

 

올 7월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에 따라 제약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간 리베이트 쌍벌제 및 관련 법률을 통해 불법 리베이트가 관리·감독된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 급여중지라는 처분이 생겨나면서 윤리경영을 더욱 강화해야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한미약품, 한독 등 주로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가 운영되면서 공정거래 및 내부지침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온바 있다.

 

그러나 복지부가 리베이트 투아웃제라는 정책을 시행시킴에 따라 이제는 대형 제약사 뿐 아니라 중견, 중소 제약사까지 관련 규제를 반드시 지켜야 할 상황이 왔다.

 

그 동안 암암리에 이뤄졌던 ‘처방을 대가로 한 경제적 이득 제공’이 아닌 의약품 품질과 실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제품판매 현장에 직접 뛰어드는 영업사원의 경우 회사와 정부 정책에 반(反)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와의 다짐, 약속을 지키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게 됐다.

 

실제적으로 과거에는 리베이트 적발 시 개인이 책임을 지는 부분이 컸다면 이제는 기업에게까지 파격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의사들을 1차적으로 마주하는 영업사원의 손에 회사의 앞날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다.

 

현재 제약업계 영업사원들은 ‘1번’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 적발되는 최초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 대상으로는 확률적으로 중소 제약사보다는 대형 제약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함에 따라 국내 상위권 제약사 영업사원일수록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그간 시행해왔던 영업·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공정경쟁규약에 위배되지 않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시정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결과적으로 리베이트 유혹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정부, 회사에 이어 리베이트 제공 유혹에 흔들리지 말자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리베이트가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서는 것도 하나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국내 제약사 한 영업사원은 “과거에는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요구한다면 영업사원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음성적으로 제공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 최초 적발 회사가 되지 않기 위해 상위 제약사들은 모든 부분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첫 번째 타깃이 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현재 상위권 기업은 몸을 사리고 있지만 하위권 제약사들은 오히려 기회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회를 잡기를 원하는 회사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은 “투아웃제 시행 이후 영업사원들의 마음가짐이 굉장히 크게 달라졌다. 대다수가 개인적으로 제품에 관한 학습 역량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디테일 위주로 시스템이 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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