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CI·심볼, 비용대비 효과 커'
자체 제작·활용 추세 지속…삼성·서울대·세브란스·아산 등 상징 다양
2014.09.05 16:11 댓글쓰기

[기획 下]의료시장 변화는 병원 경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다각적인 경영 노력은 의료기관 CI 및 심볼 마크의 도입으로 이어져 이미지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같은 심볼(HI)을 사용하는 곳을 하나로 묶은 결과 총 33개로 구분됐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사용중인 33개 심볼의 모양, 색상, 의미 등을 살펴봤다.[편집자주]

 

 

2000년 들어 가톨릭성모병원, 고려대부속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새로운 CI 및 심볼을 제작, 활용하는 상급종합병원이 크게 늘었다.

 

2011년 부산대학교병원, 2012년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길병원에 이어 올해는 세브란스병원이 새 심볼을 제작, 그 추세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대형의료기관들의 이 같은 경향은 거액을 들이지 않고도 병원 이미지를 크게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 CS교육이나 리모델링에 투입되는 수억, 수십억원에 비하면 비용대비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디자인 관련 업계에선 심볼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새 심볼을 제작한 의료기관들은 이를 각종 문서와 팜플릿, 홍보자료 등에 폭넓게 사용 중이다.

 

한 전문업체 관계자는 “병원 심볼이 갖는 이미지 파워나 환자 유인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최근 대학병원들은 표방하는 성격을 담아내려하면서 심플함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각 의료기관의 심볼에 가진 의미는 그 가짓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부속이 아닌 교육병원이라는 의미에서 성균관의대 로고를 사용하는 대신 삼성그룹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심볼마크는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아호 '아산(Asan)'의 영문 이니셜인 'A'자를 힘찬 붓 터치로 표현,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A'를 감싸고 있는 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인간존중 정신을 담았다.

 

서울대학교병원 HI 로고는 영문 이니셜 워드마크 형태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로고에는 서울대학교의 영문명칭인 ‘SNU’와 핵심 시각요소인 ‘약장마크’를 아이콘으로 사용, 모 대학이 갖는 최고의 학구적인 브랜드 자산가치를 표현했다.

 

세브란스병원 심볼의 방패 속 ‘ㅇ’은 하늘(天)을 뜻하고 ‘ㅡ’은 땅(地)을 의미하며, ‘ㅅ’은 사람(人)을 가리키는 것인데, 이는 연세대학교 교육의 대본(大本)인 천, 지, 인 (天, 地, 人)의 삼재(三才)를 상징한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HI는 ‘한국적인 이미지가 세계적인 이미지’라는 컨셉으로 전통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세계로 도약하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비전을 표현한다.

 

건국대학교병원 심볼은 두 개의 하트(heart)가 하나로 이어져 십자가를 이루는 형태다. 이는 환자 중심의 통합의료 서비스와 구성원의 화합 및 봉사정신을 상징한다.

 

한림대성심병원의 한(翰)·림(林)은 뛰어난 선비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한(翰)은 뭇새들의 위를 날면서 넓게 세상을 보는 상상의 새로서 수월성을 추구하는 한림대의 건학정신을 상징한다. 한비정신(翰飛情神)이 곧 한림대의 정신으로 심볼마크는 이를 형상화했다.

 

아주대학교병원의 경우 그리스 로마신화 속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가 생명력을 부여하는 상징으로서 지녔던 지팡이와 뱀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개원 1년 전인 1993년부터 설립취지를 기반으로 설문을 통해 제작됐다.

 

경상대학교병원 심볼은 병원을 상징하는 십자형을 기본으로 삼고 경상대학의 영문자인 두문자 ‘G’와 조합했다. 특히 병원이 지향하는 사랑과 봉사 정신의 이념과 신뢰도를 표현하기 위해 빛나는 다이아몬드 형상을 중앙 부분에 표현 자료로 삼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심볼 가장자리의 원은 지구를 상징하고 동시에 완성으로 나아가려는 대학병원의 사명을 상징하며, 환형의 삼각형은 진·선·미 그리고 성부·성자·성령의 의미이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건강과 행복을 위해 오르는 계단’이라는 비쥬얼컨셉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병원을 상징하는 백색의 십자 형태 주위로 계단을 형상화한 두개의 요소와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오르는 환자와 환자를 인도하는 의료진을 상징하는 두개의 사각형으로 이뤄졌다.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이 사용하는 심볼의 형태는 꽃을 모티브로 상단 안쪽에 십자마크를 넣어 배치했으며, 하단은 두손을 모아 생명존중과 봉사정신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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