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유전체 癌치료' 선구자 서울아산병원
'한국형 온코맵·온코패널' 개발…다학제 통합접근법 치료 시대 성큼
2013.09.03 15:50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은 수년째 국내 암수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의료기관이다. 

 

서울아산병원 암 수술 건수는 2010년 1만5775건, 2011년 1만6839건, 2012년 1만7267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외래 진료환자는 2010년 60만4324명,  2011년 64만4350명, 2012년에는 67만9059명으로 늘었다. 국내 10대 암 중 9개  분야 수술 건수가 1위인 압도적인 수치다. 

 

풍부한 수술시행과 환자를 진료하며 쌓이는 노하우가 의료의 질을 평가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볼때 서울아산병원의 암 환자 수는 곧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환자마다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는 암치료에서 다양한 환자를 많이 경험한다는 것은 개별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해주는 '맞춤 치료'를 가능케 한다.

 

이는 결국 최상의 치료 결과와 높은 환자 생존율과 직결된다. 또한 이러한 노하우가 다른 의료진에게도 전달돼 공유되면서 더 좋은 치료법 개발을 위한 시도로 이어져 해당 기관의 전체적인 의료의 질적 수준이 더욱 높아지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는 △15분 내 간암수술을 하는 이영주 교수 △세계 최고 간이식 전문가 이승규 교수 △국내 최고의 대장암 수술팀을 이끄는 유창식 교수 △체내문합술 복강경 위암 수술 세계 최고 기록 보유자 김병식 교수 △유방암 수술 건수 국내 최다 기록 안세현 교수 △전립선암 수술 최고 권위자 김청수, 안한종 교수 △방사선 암치료 명의 최은경 교수[사진 上] 등 수많은 대가들이 포진해 있다.

 

국내 최초 선진국형 통합진료 시스템 도입

 

그 가운데 분자생물학, 유전체학 그리고 표적치료제 발전은 서울아산병원이 독보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2006년 6월 해외 유수 암센터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선진국형 통합진료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통합진료는 한 명의 암환자를 치료할 때 외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분야의 교수들이 모여 환자 상태를 살펴보고 적절한 치료를 함께 결정하는 선진국형 진료 시스템이다. 통합진료가 없으면 진단과 수술, 항암치료 과정에서 각 진료과를 찾아다니며 여러 번 외래를 방문해 암 치료 시기를 놓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매주 12개 암종에 대해 20개의 통합진료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아산병원의 통합진료를 경험한 환자들은 계속 증가해 2010년 8410명, 2011년 1만1612명, 2012년 1만488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통합진료를 경험한 환자 만족도는 99%에 달할 정도로 치료효과와 결과면에서 압도적인 우수성을 보여준다.

 

병원은 여세를 몰아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암환자 개개인의 종양 유전체를 분석해 최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여기서는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센터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암 맞춤의학 시스템을 이용,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동시에 500개의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해 특정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치료 전에 결정할 수 있다. 이는 암환자 치료효과와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 최은경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현재 전 세계 의료계는 개인별 유전자를 분석해 특정 질병에 대한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또 질환을 치료하는 개인별 맞춤진료에 주목하고 있다”며“지금까지 교과서나 논문, 임상사례 등에 따른 근거중심 치료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환자 특성 및 상태에 따라 초정밀 맞춤 진단과 치료에 중심을 두는 방향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유전자 변이로 발병하는 암의 특성상 암치료에 있어서 유전자 연구는 필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환자 개개인의 종양 유전체를 분석해 치료법을 제공하는 유전체맞춤암치료센터를 마련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전체 암치료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하버드대 의대와 공동으로 아산-다나파버 암유전체연구센터를  설립,  환자에게 얻어진 종양조직의 유전체 분석기반기술을 확보했다.

 

최 교수는“이를 바탕으로 약 1400례의 폐암, 담도암 등 다양한 종양의 유전체변이를 분석해 맞춤치료를 위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또한 온코맵ㆍ온코패널 등 새로운 유전체 분석 기술을 환자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 들었고 대표적 암종인 간암, 폐암 등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치료 극대화 → 암환자 치료 성적 크게 향상

 

특히 하버드대 의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암 맞춤의학 시스템인‘한국형 온코맵’을 이용해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동시에 500개의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하고 특정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표적항암제를 치료 전에 결정할 수 있다.

 

 

최 교수는“온코맵은 조직검사로 채취한 세포 조직이나 혈액과 같은 소량의 암환자 샘플의 DNA, 즉 종양 유전자를 분석한다"며 "암과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의 다양한 돌연변이 유무를 확인함으로써 특정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암 환자에게 맞는 표적항암제를 사전에 결정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온코맵과 더불어 차세대 유전체 해독기술(NGSㆍ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이용한 온코패널도 새롭게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온코맵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분석한다면, 온코패널은 정상적인 유전자가 서로 붙거나 떨어지면서 만드는 변화까지 분석할 수 있어 보다 확실하고 빠른 분석이 가능하다.

 

최 교수는“온코패널을 이용하면 500개의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와 유전자 전위 분석 및 최적 표적항암제 선택의 모든 과정이 불과 17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완료돼 환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더욱 정교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항암제 치료 효과와 부작용 발생 정도는 개별 환자마다 다르고 편차도 워낙 심해 최상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사전 분석을 통한 최적의 치료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통한 치료 효과 극대화로 암환자 치료 성적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최은경 교수는 “한국형 온코맵과 온코패널 등의 암 맞춤 의학시스템을 활용하면 다양한 유전체 이상에 대한 정보를 한 번에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면서“고가의 표적항암제를 사용하고도 환자 치료에 실패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표적치료제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는 종양 또는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하거나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종양을 대상으로 이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폐암, 담도암, 유방암, 위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에 대해 유전체분석 검사가 가능하며 폐암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치료에 적용돼 환자들이 유전체맞춤 표적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최은경 교수는“한국형 온코맵과 온코패널을 바탕으로 현재 이용 중인 표적항암제는 물론 새롭게 개발 중인 800여 개의 표적항암제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맞고 부작용도 적은 약을 선택해 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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