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수술시대 열린 대한민국
초고령 환자들 어떤 수술 받을까
2012.04.18 11:37 댓글쓰기

[기획 1]최근 102세 초고령 여성 암환자가 수술을 받고 회복해 화제다. 지난해 6월 광주에서 거주하는 101세 할머니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스텐트(풍선그물망) 시술을 받는 적은 있지만 100세 이상의 초고령자가 암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인구의 고령화, 수명연장 등으로 의료서비스 대상의 연령대가 높아졌다는 의미를 넘어 생명연장에서 적극적 치료로의 전환 등 고령자 시술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초고령 환자들의 수술과 노인진료 및 수술 패러다임의 변화를 짚어봤다.

 

85세 이상 환자 수술도 지속적으로 증가
고령 환자 증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한국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었고 초고령환자도 당연히 비례하고 있다. 

그동안 고령 환자들은 심근경색증으로 인해 좁아진 관상동맥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술이나, 백내장 때문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은 비교적 쉽게 받았다. 


하지만 암수술 등 위험부담이 따르는 치료는 소극적으로 대처해 오다 최근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은 어떤 수술을 얼마나 받는지 건강보험공단의 수술통계 데이터를 통해 알아봤다. 수술건수는 2010년 기준으로 한해 무려 40만 건에 육박한다.

2006년 24만2115건에서 2007년 28만605건, 2008년 30만8140건, 2009년 35만5590건, 2010년 39만2358건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중 70대가 30만8071건이며, 80대 이후도 8만4287건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 새 63%가 증가했고 85세 이상 초고령 환자도 1만 명이 더 늘어 81% 급증했다. 70대 이상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0~74세 환자 중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9만3510건이며, 75~79세 환자는 7만3078건, 80~84세는 3만5244건, 85세 이상은 1만3259건으로 집계됐다.


백내장 수술 다음으로 70~74세 환자들은 일반척추수술(2만1147건)과 슬관절전치수술(1만4935건), 스텐트삽입술(7923건) 등을 많이 받았다.


치핵수술도 5866건이나 되며 담낭절제술(복강경적담낭절제술포함)이 4506건, 내시경적담도수술이 4328건, 간색전술 4136건, 허니아수술 3192건, 위절제술(기타질환에 의한수술포함)도 2935건이나 됐다. 그밖에 자궁절제술 1713건이며, 전립선(경요도)수술도 1695건이다.


75~79세 환자는 일반척추수술이 1만4802건, 슬관절 전치수술이 9816건, 스텐트 삽입술이 5783건, 내시경적 담도 수술이 3833건, 담당절제술(복강경적담낭절세술포함) 3159건, 치핵수술 2894건, 간색전술 2264건, 허니아수술 2209건, 충수절제술(복강경적충추절제술 포함) 1726건, 위 절제술 1678건, 전립선수술 1376건 등이 1000건을 넘겼다.


다음으로는 자궁절제술 923건,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 및 절제술 784건,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 746건, 고관절 전치술 717건, 일반 부비동수술 487건, 갑상선수술 484건, 관상동맥 우회수술 392건, 정맥류 결찰수술 353건, 간 부분 절제술 292건, 선천성 심장기형수술 281건, 전립선수술 262건, 유방절제술 258건, 내시경적 부비동 수술 167건, 뇌종양수술 158건, 유방보존수술 105건, 심장카테터 삽입술 50건, 편도절제술 25건, 내시경적척추수술 12건, 뇌기저부수술 56건 등이다.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 역시 백내장수술이 2만379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일반척추수술이 4153건 시행됐으며 내시경적담도수술 1431건 ▲스텐트삽입술 1102건 ▲담낭절제술 634건 ▲충수절제술 496건 ▲허니아수술 475건 ▲슬관절전치수술 401건 ▲치핵수술 314건 ▲인공심박동기삽입술 282건 ▲전립선수술 270건 ▲간색전술 266건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 및 절제술 147건 ▲고관절 전치수술 121건 ▲자궁 절제술 88건 ▲일반 부비동수술 54건 ▲갑상선 수술 25건 ▲내시경적 부비동수술 21건 ▲관상동맥우회수술 18건 ▲선천성심장기형수술 16건 ▲유방보존수술 13건 ▲정맥류결찰수술 12건 ▲뇌종양수술 8건 ▲심장 카테터 삽입술 5건 등 총 2만3797건이다.

 

100세 암수술 축복받을 일이지만…
국민 평균수명이 늘고 초고령 노인들이 건강하게 삶의 질을 누리며 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다. 100세 암 수술 시대가 열린 것은 당연히 축복받을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고령자가 늘수록 의료비 또한 급속도로 늘어 건강보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11.9%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아직 일본의 22%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빨라 건강보험 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11년도 상반기 기준으로 건강보험 가입자 4913만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506만 명으로 10.3%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쓰는 진료비 비중은 32.4%로 전체 1/3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특히, 초고령 사회인 일본과 마찬가지로 75세 이상 고령층의 진료비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의 월평균 진료비는 2004년 11만4203원에서 2011년 상반기 24만6664원으로 두 배가 넘었다.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평균 진료비 7만6452원의 3배에 해당된다.


75~84세 고령자는 29만810원, 85세 이상은 32만1064원이었다. 85세 이상은 2004년에 비해 4배 이상 진료비가 늘었다.


초고령 환자들이 쓰는 수술비를 포함한 의료비는 2006년 3237억원에서 지난해 1조 909억원으로 3배이상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2.5%로 높아졌다.  연평균 의료비가 65~69세 19만9177원, 70~74세 24만2637원이던 것이 85세 이상이 되면 32만 1064원으로 수직 상증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초고령 노인의 증가는 의료비와 직결되는 문제로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기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장은 “인구 증가와 신의료기술 수요 확대, 고령인구 증가로 건강보험 지출이 2011년 37조4000억 원에서 2030년 132조6000억 원으로 급증한다”고 내다봤다.


전체 건강보험료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다. 2005년 소득액 대비 4.31%였던 건강보험료율이 2010년 5.33%까지 높아졌지만 1조3000억 원의 적자가 났다. 지난해 보험료율은 5.64%였고, 올해에는 5.8%까지 높아졌다.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건보재정을 보험료로 다 메우려면 2050년에는 소득액의 38.17%를 보험료로 내야 한다. 결국 노인 진료비 부담은 젊은 층이 져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초고령환자들의 수술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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