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총성 없는 의료광고 전쟁
온라인·SNS·검색키워드·야구장 등 기법 '진화'
2012.10.15 12:03 댓글쓰기

과거에는 까다로운 사전심의를 받아야 했지만 2007년 의료법 개정으로 의료광고가 대폭 허용, 각 단체에 심의업무를 위탁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볼 수 있게 됐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병원이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이다. 이화의료원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 명동과 공항을 공략했다. 


서울 시내 주요 명소 중 한 곳인 명동 충무빌딩과 반포 센트럴시티, 합정동 로터리 등에 옥외 전광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지하철 1~4호선 120개 역사에 설치된 900여개 디지털 뷰(Digital View)와 무료 전화 TV 광고 2000여개, LG유플러스 아파트 엘리베이터 LED 모니터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카트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LG U+와 손잡고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TV광고까지 매체를 대폭 확대했다.

이화의료원 관계자는 “광고를 진행한 후 신규 환자가 많이 늘었다”면서 “외래환자가 연간 1만명정도 증가하고 있어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7월부터 버스TV광고를 시작했다. 런던올림픽 경기가 중계되는 사이사이 안암병원의 22초 분량 광고가 흘려 나와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었다.


고대의료원 광고는 서울시 버스 50개 노선 1000여 대에 설치돼 방영되고 있다. 고대의료원 한 관계자는 “지상파 광고에 비해 버스 TV광고는 비용이 저렴하면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올림픽 기간 중 경기가 중계되는 중간 중간 광고가 방영돼 병원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야구 인기와 함께 병원 이미지도 쑥쑥 올라가고 있는 곳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다.


SK와이번스 경기가 중계될 때마다 외야 팬스광고에는 인천성모병원 로고와 텍스트가 눈에 띈다.


이는 인천성모병원이 57년을 인천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 온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지역 대표 스포츠단인 SK와이번스를 후원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이용하는 지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시민과 더 밀착하고자 광고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성모병원 이외에도 야구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원은 푸른세상안과와 나누리병원, 바로병원, 한길안과병원, 세종병원, 인하대병원 등이다. 


척추·외과·프랜차이즈, 지하철·버스·전광판·인터넷 대대적 홍보


이처럼 대형병원은 물론, 척추전문병원이나 외과(항문), 프랜차이즈, 네트워크 병원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에 뿌리를 둔 중소병원과 프랜차이즈 형태의 병원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 추세다.


한 집 건너 하나, 한 건물에도 몇 개의 병·의원이 있는 현실에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로, 옥외 광고와 더불어 인터넷 등 온라인 광고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버스와 지하철의 경우 의료소비자를 찾아가는 움직이는 광고로 병원으로서는 기획성 광고를 게재하기 좋은 조건이다. 


한 유명 척추전문병원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나 네트워크병원들이 유명 운동선수 등 모델을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작은 병원은 광고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요즘은 온라인·오프라인 어느 곳도 소홀할 수 없어 부담이 더 크다”면서 “오프라인광고는 주 고객인 50~70대 고객을 위해, 온라인은 주 고객의 자녀들이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진행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고비가 점점 많아져 병원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과전문병원 한 관계자는 “버스와 지하철 광고의 비중이 좀 더 크다. 불특정 다수가 접할 수 있는 오프라인광고는 백내장과 노안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요즘 대세인 인터넷은 20~30대 층의 라식·라섹을 겨냥해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들이 옥외광고를 보고 블로그나 카페, SNS, 페이스북에 언급하는 등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가격대비 효과는 큰 것 같다”면서 “앞으로 온라인의 비중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버스광고 업계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병ㆍ의원 시장이 과거 대비 3~4배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예전에는 지역 중심이었다면 프랜차이즈 형식의 병원들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브랜드 노출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어 “고령화시대가 됨에 따라 척추관절 분야 환자가 늘고 있고 또한, 많은 정보로 인해 전문병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때문에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 위주의 광고로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성형외과·안과, 기발한 아이디어 내세운 온라인광고 선호     


신문이나 지하철광고 등 기존 매체를 선호하는 오프라인 방식이 있다면 이젠 디지털시대 흐름을 반영한 온라인 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의료 마케팅의 고전적인 방법인 구전 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인터넷 마케팅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장 규모 면에서 보더라도 라디오 광고시장을 능가하고 머지않아 인쇄광고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요즘 온라인 광고의 화두는 ‘소통’이다. 특히 개원가에서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병원을 홍보하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상담하는 등 소통에 중점을 두는 양상이다. 온라인 중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기법은 ‘Before & After 사진’을 게재하고 상담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며 특가세일이나 패키지상품 광고는 단골메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일이 홈페이지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성형외과’ ‘앞트임’ ‘양악’ ‘쁘띠성형’ ‘다이어트’ ‘비만’ 등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관련 사이트가 소개되는 ‘키워드 광고’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와 안과, 피부과 등에서는 유명블로그 광고도 진행한다. 유명블로그의 일일 방문자가 하루 작게는 몇 천 명에서 몇 만 명까지 다양하다. 병원은 이런 유명블로거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자신의 시술사례와 방문기 등을 간접 광고한다. 


성형외과 관계자는 “요즘 성형외과쪽 광고는 자극이 되는 문구가 유행”이라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래 기억될 카피들을 뽑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는 ‘걔가 성형한 곳’이라는 문구로 개도 성형을 하는 곳이라는 착각을 유발해 각인시키고 있다”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씁쓸했다.


안과병원 한 관계자는 “재미 위주의 광고가 트랜드다.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시리즈물의 광고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고 한 안과는 원장이 직접 만화캐릭터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톡톡튀는 아이디어 전쟁”이라고 소개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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