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희망 인재들 북적…중도탈락 年 10명
2011.10.14 02:40 댓글쓰기
[분석 하]매년 49명의 입학정원을 선발하고 있는 서남의대는 2009년의 경우 7.6:1, 2010년 10.2: 1, 2011년 6.8:1 등 높은 경쟁률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적 이미지가 유수의 인재들에게는 대학의 성과 및 여건, 대외적 이미지 등보다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반면 대학알리미에 명시된 입학 후 중도탈락하는 학생은 최근 들어 연간 1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의 경우 의예과 재적학생 96명 가운데 17명(자퇴 16·미복학 1)이, 2008년 의학과 재적학생 214명 가운데 2명(자퇴 1·유급제적 1)이 중도탈락했다.

2009년 역시 마찬가지다. 의예과 93명 가운데 9명이 자퇴했으며 202명의 의학과생들 중에는 2명이 유급제적했다. 지난 해에도 의예과 100명 가운데 11명이 스스로 학교를 그만뒀으며 의학과 195명 중에는 유급제적 2명과 자퇴 1명이 나왔다.

타 의대 보다 다소 높은 중도탈락률은 지방이라는 점과 상대적으로 빈약한 교육 여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그 대학이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사실 의문스럽다”고 우려하면서 “교육기관이라면 그 책임을 다하고 꾸준한 개선 노력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대학 선택 기준이 다양한 요즘 의대에 가고 싶은 학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설명회 자리에서 만난 학부모는 “들어보지 못한 서남대라는 곳에 의과대학이 있어 놀랐다. 자식 때문에 여러모로 알아봤지만 평판이 좋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정말 의대공부가 하고 싶지만 그 곳만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고민할 수밖에 없다. 입학해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시작조차 못하는 것보단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대 진학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딜레마를 안겨 주고 있어 선택의 책임이 주는 무게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 부실대학 구조조정 속도…잠재적 연명수단 차단

반값 등록금 운동이 불씨가 된 대학 구조조정 움직임이 부실·비리 대학의 재정지원 차단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교과부는 앞으로 대학의 부실 범위와 정도에 따라 구조개혁 우선대상대학을 유형화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결국 9월 초 교과부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와 학자금대출제도 심의위원회의 자문·심의를 거쳐 ‘2012학년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 평가결과 및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 346개 대학(대학 200·전문대 146) 중 43개교가 재정 지원 제한 대학(대학 28·전문대 15)으로 선정됐으며 이 중 17개교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대학 9·전문대 8) 명단에 올랐다.

이 중 대출한도 제한 대학에 의과대학을 보유한 원광대가 포함됐으며, 정부재정 지원 참여가능 대학 288곳 가운데서도 고신대, 관동대, 서남대, 원광대 등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불리는 이번 명단 발표는 의학계열이 지표 산정에서 일부 제외되는 등 의대 문제로 확대해석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부실대학 이미지에 대한 여론과 의료인 양성이라는 사회적 책무를 감안했을 때 해당 대학들에게 지표 개선 및 향상과 더불어 의대교육 전반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요구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앞으로 교육당국은 2012학년도 평가순위 하위대학에는 정부재정 지원을 제한하고 보건·의료분야 등 정원 증원 시에도 완전히 배제시킨다는 계획이다.

교과부는 “대학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정부재정 지원이 잠재적 부실대학의 연명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그동안의 우려를 차단할 것”이라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대학들에 대해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경쟁을 촉진하고 자발적 경영개선을 위한 동인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손질작업이 전국 의과대학, 이 가운데서도 서남의대를 자극해 긍정적 변화로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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