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본 日 요양병원 경쟁력
[下] 하라병원, 높은 지역 친밀도가 명품 서비스 근원
2012.04.01 20:00 댓글쓰기

최저 수준의 출산율,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한민국. 이제 노인에 대한 복지시스템은 당면한 최대 과제가 됐다.

 

지난 2007년 8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시행과 함께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국내 요양병원은 2006년 총 4만2135병상에서 2010년 11만1929병상으로 무려 165.6%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의료기관 병상수가 31.6% 늘어난데 비해 5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급격한 증가만큼 도산도 많아졌다. 5년째를 접어든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제도적 변화와 함께 1000곳에 달하는 노인요양병원의 경영 방향에도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국만성기의료협회는 총 48차례에 거쳐 '일본 노인의료·복지 복합체 현지연수단'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참여한 인원만 1000명을 넘는다. 데일리메디가 지난 21일부터 48차 연수단과 동행, 우리보다 앞선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의 요양병원을 살펴봤다.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


 

규슈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요양병원 중 하나인 하라병원은 한 곳에 여러시설을 갖춘 복합체를 지향한다. 

 

일본 개호보험이 시작된지 3년이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 곳은 상근13명, 비상근 26명명 등 39명의 의사와 140명의 간호사가 일한다. 물리치료사 37명, 작업치료사 29명, 언어청각전문가 6명등 재활인력도 72명이나 된다. 그 외 진료보조인력 및 행정직원까지 더하면 300명이 넘는 규모를 갖췄다.

 

 

많은 인력이 일하고 있지만 의료기관만 놓고 보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일반 49병상, 특수질환 24병상, 요양 77병상, 완화케어 16병상, 회복기재활 54병상 등 총 220병상 규모다.

 

국내로 따지면 중소병원 크기, 일본에서도 큰 규모는 아닌 이곳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호응에 있다. 쿠하라 이치로 원장은 “이제 일본의 요양병원은 지역밀착형 시설중의 하나가 됐다”면서 “투명한 경영과 철저한 환자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2003년 개원 당시부터 하라병원은 재택지원, 방문간호, 방문재활 등을 모두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얼마되지 않아 그룹홈 라이프에이드를 (치매전문노인홈) 개설했다.

 

보다 나은 노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망과 기대에 힘입어 이듬해 유료노인홈인 라이프에이드 와카히사도 문을 열었다. 이 시설들은 일본 가정의 일상생활과 같은 모습으로 꾸며 재활에 있어 거부감이 없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증축을 통해 완화케어 15병상, 리커버리실 8병상, 22병상의 투석센터를 갖췄다. 2007년 4월 문을 연 개호노인보건시설인 병원과 재택의 중간형태다. 67명 정원에 통소재활 40명, 숏스테이 5명을 수용한다.

 

하라병원 외래센터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 종합적인 외래진료와 방문진료, 방문간호, 재탁산소의료법 등 재택의료를 실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근 진료소는 찾아가는 의료를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지역행정과 각종 복지 시설과 연계한다.

 

 

지역 친밀도가 높은 의료기관이다 보니 환경에도 관심이 높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일부 전력을 충당하고, 옥상 녹지화를 통해 적정 건물 온도를 유지한다. 특수 도료와 자외선 차단 유리창, 환경 대응 에어컨 설치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감소시켰으며, 병원 에너지비용의 20% 이상을 절감하고 있다.

 

쿠하라 이치로 원장은 “일본이 지방자치제도가 발달한 탓도 있지만 급성기, 요양병원, 요양시설을 모두 갖춘 시설은 지역민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고선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역과 호흡,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