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존재 이유는 '환자'
2011.07.27 21:29 댓글쓰기
명지병원 의료진과 직원에겐 필수 의무사항이 하나 있다. 직접 환자들 입장에서 불편함을 체험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프로그램’. 환자들이 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는 동안에 불편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의사나 직원들이 직접 느끼고 개선점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전직원 의무사항인 이 프로그램의 기저에는 철저히 ‘환자중심’으로 점철된 명지병원의 철학이 담겨 있다. ‘환자 최우선 가치’야 말로 명지병원이 좌초 위기에서 부활한 가장 큰 이유이면서 ‘10대 병원’ 진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암(癌)은 물론 마음의 병까지 치유

명지병원의 대표적 환자 중심 사례는 단연 ‘암의 치료를 넘어 치유와 아름다운 삶까지 책임진다’는 목표로 설립된 암통합치유센터(Integrative Cancer Healing Center)를 꼽을 수 있다.

임상의학관 지하 1층과 2층이 전혀 새로운 개념의 진료 및 치료, 치유 공간으로 탄생한 암통합치유센터에는 모두 9개의 종류별 암 진료와 함께 4개의 특수클리닉, 통합적 다학제 진료 등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암재활클리닉을 비롯해 정신건강클리닉, 완화의학클리닉, 영양관리클리닉 등 암 치유와 뗄 수 없는 4개 특수클리닉도 운영된다.

또 쾌적하고 아늑한 환경에서 환자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항암주사실을 별도로 갖추고 있으며 암 극복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실과 상담실까지 위치해 있다.

특히 기존의 암센터가 암 질환 치료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나아가 암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치료 중의 생활관리, 완치 후 라이프스타일까지 도와주는 ‘통합치유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 상담부터 치료계획 수립 등을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3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 치유과정을 지원하게 되며, 외래접수 및 수납은 물론 검사 및 예약, 입원 수속까지 모두 한 곳에서 처리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호텔같은 정신과 병동

명지병원은 반 개방형의 자연 친화적 다기능 병동인 ‘해마루’를 통해 정신과 병동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다.

해마루는 ‘밝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다량의 햇살이 투과되는 시원한 전망의 통창과 이 창을 통해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그린 정원이 배치돼 있다.

또 병동 중앙에는 230㎡(약 70평) 규모로 호텔 로비처럼 넓고 고급스러운 홀에 소파 등을 배치해 기존의 정신과 병동이 갖고 있던 폐쇄된 공간에 감금되는 환자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종합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떠올리는 쇠창살이 보이지 않는 것도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건물 2층에 위치한 정신과 병동으로, 고층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투신에 대한 충동을 사전에 억제하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페같은 휴게실, 탁 트인 헬스 공간, 집단 치료실과 재활 치료실, 안정실, 면담실, 처치실 등의 다양한 공간이 보이지 않는 첨단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안전 시설을 갖췄다.

총 44병상 규모의 해마루는 이 같은 시설과 함께 입원치료는 물론 낮 병원 개념의 통원 재활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한 다기능 병동으로서 양질의 통합, 연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실, 그동안 답답하셨죠?

명지병원 소아응급센터는 지난 4월 중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365일 24시간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진료실로,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전용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이와 함께 예진실, 격리실, 소생실, 외상환자 처치실, 관찰병상, 수유실 등 전용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소아용 인공호흡기, 제세동기, 초음파, 환자감시장치 등 소아응급장비가 구비돼 있다.

특히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가장 빠른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외래응급실을 동시에 운영해 입실에서 치료, 퇴원까지 평균 응급실 체류 시간을 60분 이내로 단축시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인 진료구역과의 구분을 통해 감염예방 효과와 함께 성인환자의 응급 치료장면 노출에 따른 소아환자의 불안감 완화, 감염예방효과, 기존 성인 응급실의 과밀화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린이 상상의 세계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출입문과 나무, 구름, 풍선, 잠수함, 물고기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소아 친화적인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환아들의 불만감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 체험해보니 환자나 보호자 마음 알 것 같아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명지병원의 환자 제일주의는 실현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의사가 환자 돼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프로그램. 의료진이 환자 등록부터 진료, 검사, 수납, 입원 등까지 환자들이 병원에 와서 겪어야 하는 모든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피도 뽑고, 링거도 몸에 건다. 어떤 부분에서 환자들의 불편을 느끼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함으로, 모든 의료진이 한 번은 꼭 받아야 한다.

지난 5월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나들이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백혈병 환아들을 초청, 영화관람 행사를 가졌다.

물론 환아들이 찾은 극장은 저온 플라즈마와 향균제를 이용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 미세먼지 등을 제거한 ‘클린 씨네마’였다. 이 역시 명지병원이 준비했다.

병원은 또 암환자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그들을 실제 도울 수 있는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희망대합창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합창 인원은 1628명으로, 1629명 이상의 합창 참여가 목표다. 희망대합창을 통해 모금된 성금은 저소득 암환자를 위한 암치료 성금과 회복된 암환자를 위한 창업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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