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첫 온라인 토론회···참여율 저조 과제
의협 회원들 '집단행동 위한 로드맵 마련 필요' 한 목소리
2018.06.27 07: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사상 처음으로 열린 대한의사협회 온라인 토론회에서 회원들은 한 목소리로 집단행동을 외쳤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최대 시청자가 300명 안팎에 머무르면서 저조한 참여율을 보여 관심도를 높이는 사안이 숙제로 남았다.
 

의협은 26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의견 수렴이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이미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안덕선 소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병원비 없는 나라’에 대해 걱정이 된다.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곳은 우리나라보다 소득이 더욱 높은 나라이거나 전문의 진료를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라며 ”정권이 너무 이벤트성으로 결과물을 빨리 보여주려고 하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쟁의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의사가 환자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하지만, 반대로 의사들이 쟁의행위를 하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환자를 볼모로 의사들의 노동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 김태호 특임이사도 “세계의사회에서도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고 천명했다”며 “자유와 진리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쟁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단행동의 구체적인 행동도 제시됐다. 선불제 투쟁을 전개하면서 심사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좌훈정 회원은 “집행부가 선불제 투쟁을 하는 방향에 동감한다. 한국의 가장 큰 단점은 심사제도”라며 “우리나라의 지불제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때문에 제 3자 지불제도가 아닌 직권지불제도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좌 회원은 “제 3자 지불제도를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심사라도 제대로 할 수있어야 한다”며 “중립적인 심사기구를 설립해 심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단행동 위해서는 전 지역·직역 망라해야”

이날 토론회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또한, 사전에 선정된 회원들과는 화상으로 연결해 의견을 청취했다.


충북도의사회 소속의 한 회원은 “문재인케어에 대해 전문가인 의사들이 반대를 함에도 밥그릇 싸움으로 매도되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이 막혀버린다면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휴진 등의 집단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집단휴진은 개원가뿐만 아니라 전 직역을 총망라한 투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역의사회의 회원도 “지난해 12월 궐기대회와 지난 5월 궐기대회로 무엇이 달라졌나. 이제는 의료를 멈추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과 전공의들의 참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는 토론회 중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렸다.


한 시청자는 “우리는 파업을 하지 않는다. 제발 파업, 파업 말만 하지 말고 제대로 하자”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의협회장에 당선됐으면 적극적으로 진행해도 따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대집 회장은 “7월 중하순부터 20명의 전국순회 홍보단이 16개 시도의사회와 422개 반모임, 105개의 수련병원 특별분회, 186개의 전문학회 등 모든 지역과 직역을 망라해 발로 뛰며 의료계의 집단행동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집단행동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6개월에서 1년 반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물밑 작업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행동의 역량을 최고조로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저조한 참여율은 숙제, 관심사 확대가 관건

이날 토론회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페이스북보다는 유튜브의 시청자 수가 많았지만 그마저도 300명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회 내내 참여자 수는 260명에서 280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이에 토론회 참여율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파업이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이지만 시청자 수를 보면 이대로 파업을 해도 별 효과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고, 다른 시청자도 “참여자 수가 전체 회원의 1%도 되지 않는 토론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은 회원들이 아닌 집행부가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오늘 행사는 토론회라기보다는 발표회였다. 다음 번에는 반론도 있고 의견도 주고받는 진짜 토론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투쟁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 이세라 총무이사는 “회원들에게 많은 참여를 부탁하고 싶다. 유튜브 방송에 268명이 참여했는데 참여 회원이 2만명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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