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다학제 진료 대세…손해보는 병원·진료과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포지엄, '업무부담 높아지는 등 수가 반영 더 이뤄져야'
2015.09.23 18:40 댓글쓰기

 

다학제 진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병원, 특히 2차병원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은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합리적 수당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들은 최근 신관 1층 청원홀에서 진행된 ‘제1회 학제간 협업진료 심포지엄’에 참여, 현행 다학제 진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행사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조성우 교수는 “현재 과별 수가가 중요한 상황에서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면 손해를 보는 과가 생긴다. 예를 들면 소화기내과나 외과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약 2배 이상이 수익이 다른 과로 넘어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 차원에서나, 개인적 차원에서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 사실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외과 조성진 교수 역시 “2차병원이라서 ‘암 환자에 대한 다학제진료 수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환자가 다른 과로 옮겨지면서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것들이 사라진다.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유성 순천향대서울병원장은 “정부가 다학제 진료 수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이를 상급종합병원에 한정시켰고 암으로 특정시켰기 때문에 현재 우리병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환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다학제 진료는 필수적이다. 개선방안을 모색하자”고 언급했다. 

 

학제간 협업진료 추진위원장인 소화기내과 조영덕 교수는 “다학제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의료진의 노력을 통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의견들을 모아 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의학과·병리과 업무부담 ‘심각’

 

여러 과 의료진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가 시작되면서 영상의학과나 병리과의 업무가 심각하게 가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기본적으로 합리적 수당도 필요하지만 영상의학과나 병리과 의료진들의 피로도를 줄이는 시스템이 가장 필요하다. 협업을 요청하기에 염치가 없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같은 과 정승원 교수도 “제한된 인력이 여러 암(癌)을 맡아서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소모, 피로도, 노력에 대한 보상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영상의학과 구동억 교수는 “20년간 영상의학을 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있으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학제 진료로 협업요청이 들어올 때 수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과다한 업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이 보장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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