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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공포증으로 과잉진료·약물 남용 우려”
김종성 회장 “2023년 세계신경과학술대회, 한국 유치 추진”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신경과학회가 과도한 치매 검진 및 약물 남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8일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성 회장[사진 中. 서울아산병원]은 “노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 질환, 특히 치매나 뇌졸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지나친 걱정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소위 치매 공포증이 조성되는 것 같다”며 우려했다.
신경과학회의 이번 추계 학술대회에는 전측두엽 치매의 대가인 샌프란시스코 대학 브루스 밀러(Bruce Miller)교수의 강연 등 사회적·학문적 관심도가 높은 치매 및 뇌졸중 관련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됐다.
김 회장은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CT나 PET등 영상촬영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다양한 검사 방법이 개발되는 중”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필요 없는 검사를 과도하게 하거나 잘못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조기 진단법의 발전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만 검사법이 늘어날수록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과잉 검사로 소모되는 비용이 너무 크다면 이 또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신경과학회(AOAN) 전범석 회장[左]은 “치매 예방법 중 하나로 가장 권유하고 싶은 것은 혈관에 대한 건강유지다. 뇌졸중 예방도 마찬가지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이해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시되고 방향이 다른 쪽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반드시 전문의 의견이 치매 치료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뇌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다른 나라들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고 선진국은 검사 남용 등으로 인해 의료비용 문제가 있는 등 해결 과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경과학회 학술대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최대 규모 국제 학술대회로 꾸려졌다. 총 32개국가에서 1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포스터 발표는 1045편에 달한다.
김종성 회장은 “다양한 뇌질환과 치매, 두통 등 여러 신경과 질환을 아우르는 전체 국제 학술대회로 상당히 큰 규모”라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 학술대회의 학문적 위상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국제학회는 우리 학회의 숙원인 세계신경과학회의 한국 유치를 목표로 하는 준비과정에서의 중간점검인 셈”이라며 “2023년 국내에서 세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