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제약 5개사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전한 기업인수 또는 조인트벤처 설립이 그 방법이다.
또한 최근 세계 제네릭 1위 기업 테바가 한독약품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외 3~4군데의 세계적인 다국적사들이 국내사 인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동아제약을 비롯한 제약업계 TOP 5 회사들이 최근 국내 유명 ‘기업 컨설팅사’에 개발도상국 제약사들에 대한 M&A 추진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회사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과 맞물린다.
컨설팅사 관계자는 “국내 상위 5개 제약사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M&A 가능 기업들을 찾아달라고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전문의약품보다, 음료나 건강기능식품 혹은 일반의약품에 대한 유통망 확보를 위한 것으로 관측되며 점차 전문약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전문약 판매보다, 다른 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우선 목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개발도상국 M&A 추진에 대해서는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도 밝힌 바 있다.
5일 김원배 사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신흥시장 의약품 해외진출 정책 세미나’에서 “동아제약은 현재 브라질 제약사와 M&A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동아제약이 내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업 추진이 수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직접적인 기업인수보다는 현지 회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 등에 수출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며 “완전한 기업 인수보다는 조인트벤처 설립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4개 다국적사 "국내사 M&A 추진 등 고심"
아울러 최근 M&A 광풍을 일으켰던 테바 외에도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 3~4군데가 국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역시 이 컨설팅사에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쉽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컨설팅사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 3~4곳이 검토를 해왔지만 국내사들의 국제 회계 기준에 맞는 자료가 부족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리베이트 등으로 얼룩져 국내사들에 투명한 회계 자료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리베이트를 안 한 회사들이 거의 없다보니 이 외자사들이 국내사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대부분이 어떤 국내사의 대표 제품만 따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조인트벤처 설립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 투자 법인 설립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사와의 M&A를 위해서는 국제 기준에 맞는 회계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 다국적사의 국내사 인수, 국내사의 해외사 인수 모두 해당한다”며 “만약 국내사 중 해외 시장을 겨냥해서 현지 기업 인수에 나서려고 한다면 모두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