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제도권 진입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숨가쁘다. 20대 국회 목전에서 입법예고를 통해 의지를 표출하더니 이번에는 원격의료의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임태환, 이하 NECA)은 2015년 수행한 ‘고혈압·당뇨병 등 원격의료서비스의 임상적 효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결과를 1일 발표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란 의사결정이 필요한 특정 질문에 대해 관련된 일차연구문헌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선정·검토해 종합적인 요약이나 결론을 제시하는 연구방법이다.
총 102편의 문헌이 최종 선택됐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20편(19.6%), 제2형 당뇨병 44편(43.1%), 심부전 38편(37.3%)이고, 국가별로 한국 12편(11.8%), 미국 51편(50%), 기타 국가 39편(38.2%)이었다.
분석결과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환자 모두 원격모니터링을 받은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임상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모니터링을 받은 고혈압 환자는 대조군 대비 수축기 혈압 4.7㎜Hg, 이완기혈압 1.9㎜Hg이 더 낮고, 당뇨병 환자는 당화혈색소가 0.4%p 가량 적었다. 심부전 환자의 사망위험도 18% 더 낮게 나타났다.
또한 원격모니터링 당뇨병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목표치(7% 미만) 달성률이 1.9배, 고혈압 환자의 목표혈압 달성률은 1.3배 더 높았다.
질환 |
결과지표 |
문헌수 (편) |
임상적 효과 (대조군 대비 중재군) |
유의성 |
|
고혈압 |
일차 결과지표 |
수축기혈압 |
11 |
4.7mmHg ↓ |
S |
이완기혈압 |
11 |
1.9mmHg ↓ |
S |
||
이차 결과지표 |
24시간 수축기혈압 |
4 |
3.5mmHg ↓ |
S |
|
24시간 이완기혈압 |
4 |
1.3mmHg ↓ |
S |
||
목표혈압 달성률 |
10 |
1.3배 ↑ |
S |
||
당뇨병 |
일차 결과지표 |
당화혈색소(HbA1c) |
24* |
0.4%p ↓ |
S |
이차 결과지표 |
공복 혈당 |
11 |
9.3mg/dL ↓ |
S |
|
총콜레스테롤 |
9 |
8.6mg/dL ↓ |
S |
||
당화혈색소목표치 달성률 |
4 |
1.9배 ↑ |
S |
||
심부전 |
일차 평가지표 |
전체 사망률 |
20 |
18% ↓ |
S |
이차 평가지표 |
심부전 사망률 |
5 |
32% ↓ |
S |
질환별로 중재유형이나 연구설계 특성들을 고려한 하위군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생체정보를 주 1회 전송한 경우, 매일 또는 실시간 피드백이 이뤄진 경우, 피드백을 음성으로 한 경우, 생체정보 전송장비가 원격장비인 경우 등에서 원격모니터링군의 당화혈색소가 낮았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원격 모니터링군의 전체 사망 위험이 36% 가량 더 낮았다.
매일 생체정보를 전송한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21%, 원격장비를 통해 생체정보를 전송한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23% 정도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인 박동아 연구위원은 “연구결과, 고혈압‧당뇨병‧심부전 환자 대상 원격모니터링은 임상적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는 중재법 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격모니터링 중재법은 진료 대체나 고혈압‧당뇨병‧심부전의 치료제로서의 기능이 아닌, 대면진료의 보조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문헌고찰 결과를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ECA 임태환 원장은 “가치중립적으로 국내외 문헌을 종합 검토한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원격의료 시행 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