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병협 박상근號 1년…'비용 8억 절감'
K-Hospital 등 신규 수익모델 발굴 확장, 신입회원 등 감소 과제
2015.05.07 20:00 댓글쓰기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 1년 회무가 ‘긴축재정’의 모범적 사례로 손꼽혔다. 의료계 장기 불황 등 외부 여건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실 있는 사업 운영을 전개했다는 평을 받는데 성공했다.

 

지난 7일 병협은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제56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회무보고, 감사보고, 토의사항 등이 순탄하게 처리됐다.

 

박상근 회장은 “중요한 사업만 추렸음에도 불구하고, 방금 회무보고에만 무려 5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바쁘게 달려왔다”며 “기획, 정책, 경영, 법제, 보험 등 각 분야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준 임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2013년 병협은 약 61억원을 사업비로 지출했다. 2014년에는 약 53억원이 소요됐다. 8억원 가까이 사업비를 절감한 것이다.

 

백민우 감사는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아 회비 외 수입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이번 집행부는 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긴축 지출예산을 성공적으로 편성·운영했다. 말 그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비단 병협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계가 경기침체, 리베이트 상벌제와 같은 제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전 임직원이 합심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조금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병협은 올해 수가협상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외부 연구용역을 의뢰하지 않은 상태다. 감사단은 이와 같은 행보 역시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백민우 감사는 “내부적 적정 환산지수 조사를 실시한 것은 그동안 연구용역의 비용대비 효과를 볼 때 고무적으로 판단된다”며 “경영수지분석이 완료되면 현 병원계 경영난을 외부에 알리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신규회원 증가율 미비, 회비 외 수입 감소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다행히 올해로 2회째를 맞는 K-Hospital 행사가 참여 업체 부스 모집에 순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근 회장은 중국, 이스라엘 등 외국 국가들과 잇단 MOU를 체결하는 등 제2회 K-Hospital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병협과 의협, ‘의료광고심의’ 미묘한 신경전

 

▲김윤수 제36대 회장 명예회장 추대 ▲2014년 회계연도 결산 심의 ▲2015년 예산(안) 심의 등 상정된 토의안건은 별다른 이견 없이 통과됐다.

 

그러나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병원장이 제안한 ‘의료광고심의, 병협 신규사업 추가 건’은 향후 대한의사협회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류재광 병원장은 “의협이 병원 광고심의까지 도맡고 있어 기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며 “최종 통과되면 이미 해당 광고는 시의성을 놓치기 다반사”라고 꼬집었다.

 

이어 “비용도 높게 책정돼 있어 의협이 수익모델로 쏠쏠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병원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평가하는 구조가 맞는 것인가. 병협 내 자체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병협 유인상 총무이사는 “기존 의료광고심의는 공명심에 치우쳐 뭔가를 잡는데 심혈이 돼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수정기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이 비싸 의협 곳간을 채우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동의의 뜻을 나타냈다.

 

유인상 총무이사는 “보건복지부에서는 오히려 심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심의위원회에 들어와 놀랄 정도다. 왜 의사들끼리 오히려 이렇게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지 반문했다”고 언급했다.

 

박상근 회장은 “의협, 치협, 한의협은 광고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병협은 법적으로 배제돼 있다”며 “회원사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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