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병원, 중동 포함 해외진출 체계적 지원'
'이공계 석박사, 연구중심병원 연구요원 대체복무 방안 추진'
2015.03.12 20:00 댓글쓰기

국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의료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건복지부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한 의료산업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대한병원협회 주최 ‘병원의료산업 희망포럼’에서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배병준 국장이 메인 연자로 나섰다. 강연 주제는 ‘보건의료 미래화·세계화 전략’이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국가 순방을 마쳤다.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산업이 논의됐지만 가장 주목할 분야는 ‘의료’였다.

 

다른 분야의 경우 이미 과거부터 중동국가와 교류가 활발했지만, 의료산업의 경우 근래에 들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병준 국장[사진]은 “건강에 대한 정의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웰빙’으로 확대되면서 중동국가에서도 의료산업 발전에 관심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국가는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근친혼이 많은 관계로 유독 희귀질환자 발생 확률이 높다. 선진 의료기술을 갖고 있는 한국 의료진이 충분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당국은 한국형 건강보험제도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순방에서도 관련 협의가 진행됐다.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뿐만이 아니다.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도 ▲의료진 교육 ▲병원수출 ▲진료심사체계 도입을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병준 국장은 “특히 쿠웨이트의 경우 자국 내 의료진 파견연수 시 지급 비용(약 3000만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복지부는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UAE 진출’을 성공적인 사례로 내세웠다. 위탁운영 형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다.

 

배병준 국장은 “지금까지 병원이 개별적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면 이제는 정부 주도 하에 체계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금전적인 지원’이라고 본다. 투자금 확대를 위해 타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중심병원 활성화로 제약·의료기기 산업 육성 천명

 

이날 복지부는 진료에만 치중하고 있는 국내 병원계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해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제약·의료기기 산업이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기업과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 걸림돌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병준 국장은 “우리나라 의료진은 대부분 일선 진료현장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연구활동에 집중할 수 없다”며 “이공계 석박사가 대형병원에서 연구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주요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 병원들이 ‘진료’, ‘연구실적’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해 현실적인 대안 마련에 관심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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