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아바타' 극복하고 초박빙 끝 당선
추무진 의협회장 연임 성공, 30% 저투표율 따른 대표성 해결 시급
2015.03.20 20:00 댓글쓰기

화합과 안정을 내세운 추무진 당선자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을까. 아니면 현직 프리미엄의 위용은 예상보다 훨씬 압도적이었을까.


제39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추무진 당선자가 최종적으로 웃었다.


지난 38대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온라인투표의 향방이 '운명'을 결정지었는데 추 당선자는 임수흠 후보를 단, 66표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 때 '노환규 아바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녀 보궐선거 후 취임 초기부터 줄곧 곤란한 상황을 겪었던 그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 간 보궐선거 당선 이후 재선 사례가 전무했다는 점, 연거푸 온라인투표 강자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추 당선자의 신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편에서 뒤졌던 추무진 후보 온라인서 '뒤집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의협 3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개표 결과 총1만3646표 중 3285표를 획득한 추무진 후보를 당선자로 공식 발표했다. 득표율은 24.1%였다.


단연, 주목할부분은 우편투표에서 임수흠 후보에 뒤졌던 추무진 당선자가 온라인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편에선 2148표를 획득한 임수흠 후보가 2012표를 얻은 추 당선자를 136표 앞질렀지만 오히려 온라인에서 추 당선자가 1273표를 얻어 1071표를 얻은 임수흠 후보를 눌렀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우편투표 집계 결과, 당시 추 후보는 총 5939표 중 2408표(40.6%)를, 박종훈 후보는 2380표(40.1%)를 얻어 28표차가 가져올 결과를 가늠치 못하게 했다.

 

하지만 추 후보는 온라인에서 2698표(59.8%)를 얻어 박종훈 후보(1273표/21.4%)를 1400여표 이상 크게 앞서며 최종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도 다시 한 번 온라인에서 명확하게 희비가 갈리며 '고정표' 영향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사흘 간 진행된 온라인투표 마지막 날인 20일, 투표율이 78%까지 치고 올라온 점을 감안할 때도 추 후보 지지층들이 적극적인 '한 표'를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보수 진영인 후보자들과 개혁 진영인 후보자들 사이에서 생겨난 부동표도 추 당선자에게 집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체 회원 중 5% 지지받은 의협회장 과제 수두룩


그 가운데 간신히 사상 최저 투표율이라는 불명예는 벗었지만 30% 턱걸이를 했다는 점에서 대표성 논란은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될 문제로 보인다.


이번 선거 총 투표율은 유권자 4만4414명 중 총1만3780명(우편 7849명, 온라인 5931명)이 참여해 31.04%로 확인됐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에 비해 온라인 투표율이 20%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제38대 회장 선거 당시 온라인 투표율은 58%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PC를 포함,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 투표율이 상승했다는 점을 두고 그나마 통로가 넓어졌다는 데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실 11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 회장이 전체 회원의 5% 가량 지지를 받고 당선될 정도로 의협에 대한 무관심은 지나칠 정도다. 반드시 추 당선자가 풀어야할 과제다.


투표결과에서도 확인됐듯 같은 맥락에서 추 당선자의 또 다른 숙제는 '의료계 대통합'이다. 그는 실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의료계 내 모든 직역과 지역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추 당선자는 "분열과 혼란을 거듭했던 과거의 의협과 달리 안정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해준 것이라 믿는다"면서 "다시 한 번 더 강한 의협을 완성시키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 당선자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나치게 현직 프리미엄을 '활용'했다는 지적과 불편한 시각이 공존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울만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추 당선자 역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노력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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