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만명 집결?…병원계는 딴나라 얘기
의협, 회원 동원 총력전…병협, 협조 요청·계획 ‘無’
2013.12.10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전국의사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목표인 2만 명 동원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을 필두로 시도의사회가 회원 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개원의 중심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전공의나 봉직의 중 젊은의사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목표 인원을 채울 수 있겠지만 병원계의 동참 없이는 2만 명 동원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의사대회 2만 명 동원의 성공열쇠를 병원계가 쥐고 있음은 개원의와 봉직의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실제 대한의사협회가 발간한 ‘전국회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봉직의사는 전체 활동회원의 33.5%로, 개원의사(32.9%) 비율보다 높았다.

 

의사들이 갈수록 개원보다 월급쟁이를 선호하면서 개원의사 수는 30년 전만해도 봉직의사보다 2배 가량 많았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더 적어졌다.

 

현재 개원의가 2만8423명인 점을 감안하면, 의협이 목표하고 있는 2만 명 동원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3명 중 2명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다.

 

때문에 병원계의 동참이 ‘2만 명 동원’이라는 당초 의사대회 목표 달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병원 봉직의 수는 2만8965명이다.

 

그럼에도 의사협회는 아직까지 병원협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의사대회 협조를 구하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협회 역시 궐기대회에 동참할 의지가 없는 분위기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의협으로부터 협조를 구하는 공문이 없었다”며 “현재까지는 의사대회와 관련한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병원계는 현재 3대 비급여 문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사대회 동참으로 정부와 괜한 갈등 구조를 만드는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병원협회 김윤수 회장도 의사대회에 참석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한마음 전국의사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병협과의 공조가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의협 측은 지향점이 다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의협 관계자는 “의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병원계 동참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병협과의 공조가 쉽지 않은 문제”라며 “하지만 나름 병원 봉직의들의 동참을 독려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노환규 회장은 최근 영호남 지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장과 전공의들을 만나며 의사대회 투쟁력 끌어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구의사회는 의사대회 참가자 명단 조사뿐 아니라 인원수송 버스 파악, 반모임 개최 현황 보고, 피켓 제작 등 의사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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