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사이트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년제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와 재적학생 대비 비율은 각각 9만7326명, 4.9%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첫 공시 이래 역대 최고기록이다.
특히 대학별로는 최상위권 대학, 전공별로는 이공계 학생들의 이탈이 심각해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중도탈락 학생 수와 비율은 각 대학 모두 2007년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3개 대학 중도탈락 학생 수와 재적학생 수 대비 비율은 총 1971명, 2.6%로 집계됐다. 각각 ▲서울대 405명(1.9%) ▲연세대 700명(2.6%) ▲고려대 866명(3.2%) 이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SKY대학의 경우 의약학계열이나 최상위권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서울대 공대, 자연대 등을 포기하고 반수해 의약학 계열로 갈아타려는 학생들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서울대 단과대별 자퇴 학생 중 공대·자연과학대·농생명과학대 등 이공계열 학생이 65.8%를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의약학대 자퇴생 수는 같은 기간 내 16명에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2명이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실업률이 급증하면서 자연대와 공대 출신 연구원들이 상당수 구조조정 당했다"며 "이에 상위권 수험생들이 학력 브랜드보다 의약계열 등 전문직을 선호하게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진학 추이가 지방에서 서울로,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옮겨가면서 제적자가 늘어났다.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명문대에서도 공대, 자연대 등을 포기해 의약학계열에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통해 의약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반수 과정을 거쳐 서울대 혹은 의약계열로 다시 입학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