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약대의 통합 6년제 도입에 이어 의과대학에도 통합 6년제 학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윤보영 전문위원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포럼에 기고한 ‘6년제 의과대학 학제 개편 논의에 대한 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고등교육법 시행령 25조에 따르면, 대학의 수업연한을 6년으로 하는 경우 의대, 한의대, 치의대, 수의대로 하며, 그 교육과정은 예과 2년에 의학과, 한의학과, 수의학과, 치의학과를 4년으로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4년으로 운영되지만 현재 3곳 밖에 남지 않으면서 그 효과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대는 예과 2년에 의학과 4년인 ‘2+4’년 체제로 운영되는데 이 중에서도 6년을 전체 학제로 보고 교육하는 학교도 있다.
윤 전문위원에 따르면, 이들 학교는 의예과가 자연과학대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그보다 의과대학의 역량이 높아 기초과학이나 인문교양 교육에 의대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경우 의예과에서부터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소통이 활발해 통합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의예과가 자연과학대에 속해 있는 대학의 경우는 의과대학에서 의예과 교육과정이 쉽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윤 전문위원은 “법적으로 의과대학을 6년제로 규정해준다면 일이 쉬울 것”이라며 “양질의 교육을 위해 2+4 학제가 어떤 제약과 어려움이 있는지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제 개편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은 “의사 배출 시점은 2+4년제와 통합 6년제 간 차이가 없다. 학교마다 구성원들이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치열한 논의를 거쳐 학제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학제든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대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면 좋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통합 6년제가 법적 정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위원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통합 6년제는 새로운 학제가 추가되는 형태로 도입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학제의 다양성은 교육과정의 수월성과 창의성을 용이하게 하고 다양한 인적자원을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