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임수민 기자] 육성지원과목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이 이번에도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272명 모집)보다 다소 늘어난 330명 충원에 나섰지만, 서울과 지방을 막론하고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계에 따르면 28일 ‘2021년도 후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에서 대부분 병원은 예년처럼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빅5’ 포함 수도권 주요 대학병원 지원자 전무
전공의 모집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여겨지는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병원도 상급년차 전공의를 모집하기는 어려웠다.
빅 5인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7개 과에서 총 25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전체 0명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산하 병원에서 순환근무가 이뤄진다. 올해 서울성모 병리과 9명, 비뇨의학과 1명, 핵의학과 1명 및 의정부성모 가정의학과 1명, 비뇨의학과 1명, 가정의학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1명 그리고 교육협력병원인 성빈센트병원에서 모집이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모자병원인 강릉아산병원과 중앙보훈병원에서 순환근무하는 외과에서 3명을 모집했지만 역시나 지원자는 전무했다.
서울대병원 또한 보라매병원과 순환근무가 이뤄지는 외과에서 1명을 모집했으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 빅5 일원인 삼성서울병원과 신촌세브란스는 후반기 상급년차 레지던트를 모집하지 않았다.
같은 의료원 산하 병원인 강남세브란스병원(산부인과 2명)과 강북삼성병원(병리과 1명, 핵의학과 2명)이 모집공고를 냈지만, 역시 지원자는 없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중 많은 인원을 모집했던 고려대의료원도 산하병원 중 한 곳에서도 지원자를 받지 못했다.
고려대의료원은 구로병원(가정의학과 1명, 흉부외과 1명), 안산병원(비뇨의학과 1명, 소청과 1명), 안암병원(핵의학과 1명)에서 모집에 나섰다. 고려대의료원의 경우 선발된 전공의들은 각 병원에서 중점적으로 수련을 받게 된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 레지던트 모집은 비인기과에서 고연차 전공의를 모집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지원자가 없다”며 “최근 몇 년간 지원서를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 상급종합‧국립대‧중소병원도 전멸 추세
수도권의 대형 대학병원들도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지방의 수련병원들은 더욱 맥을 못 추는 모양새였다.
부산백병원은 비뇨의학과 3명, 산부인과 3명, 소아청소년과 3명, 외과 3명, 휼부외과 1명 등 지방거점 대학병원 중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은 1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양한 과에서 충원에 나선 순천향대천안병원 또한 가정의학과(2명), 병리과(1명), 비뇨의학과(2명), 산부인과(5명), 소아청소년과(1명), 외과(4명) 등 전공의 모집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20명의 적잖은 인원 모집에 나섰던 영남대병원 또한 가정의학과와 병리과 등에서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국립대병원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제주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명과 흉부외과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대형병원마저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중소병원 또한 올해 희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전라북도 예수병원은 산부인과 1명과 소아청소년과 2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지원율 0%로 접수를 마감했다.
대부분의 수련기관들은 ‘지원자 0명’이 예상한 결과임에도 참담한 현실이 씁쓸하다는 입장이다.
B중소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는 지원자가 들어오면 감사한 상황으로 과나 병원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올해 역시 지원자가 0명이었는데 다른 병원도 비슷할 것이라 예상한다”고 토로했다.
지방 소재 C대학병원 관계자 또한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몇몇 과에서 지원자를 받았으나 역시나 지원자는 없었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현실은 참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