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 상태였던 교육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 됨에 따라 서울대학교병원장 선출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무부처인 교육부 수장 부재로 무기한 연장됐던 서울대병원장 선출은 다음 주 이사회를 시작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대학교병원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제19대 병원장 선출을 위한 세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선출공고, 원서접수, 서류심사 및 면접 등 세부 일정이 이날 결정된다. 통상 공고 후 접수 마감까지 10여 일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일단 이번 달 말까지 후보등록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이사회 심사와 면접, 교육부 장관 추천, 대통령 임명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는 것은 다음 달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서울대병원장 선출 과정을 살펴보면 모집 공고부터 최종 임명까지 2개월 넘게 소요됐지만 이번에는 현 병원장 임기가 이미 종료된 상황을 감안해 기한이 단축될 공산이 크다.
지난 2019년 진행된 제18대 병원장 선거 역시 3월 4일 공개모집 공고가 나왔고, 15일까지 모집을 완료한 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 2명을 추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청와대는 서울대병원장 잔여 임기 2주를 전후해 최종 후보를 낙점하는 만큼 차기 병원장은 5월 중순 확정되는 게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장 선출이 정권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차질을 빚었다. 절차대로라면 제19대 병원장 선출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은 새정부에서 하는 구조였다.
때문에 주무부처인 교육부도 병원장 선출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을 미루며 두 달 넘게 새정부 출범을 기다려 왔다.
그러나 김인철 장관 후보자 낙마에 이은 박순애 후보자의 자질 논란으로 교육부 장관 공석 사태는 장기화 됐고, 서울대병원장 선출작업 역시 미뤄져 왔다.
천신만고 끝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박순애 교육부장관에게 임명장을 건네면서 공석 사태는 종지부를 찍었고, 교육부 역시 서울대병원 이사회의 병원장 선출 일정 논의를 승인했다.
김연수 병원장 공식 임기는 지난 5월 말 종료됐지만 서울대병원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이 아닌 자동 임기 연장 방식으로 두 달째 병원을 이끌고 있다.
하염없이 늦어지는 인선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던 차기 병원장 후보군들도 이제 본격적인 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차기 병원장 후보로는 김연수 現 원장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 1984년 졸업), 김용진 교수(순환기내과, 1992년 졸업), 김태유 교수(혈액종양내과, 1986년 졸업), 박재현 교수(마취통증의학과, 1987년 졸업), 한호성 교수(외과, 1984년 졸업) 등(가나다순)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