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총파업'을 선택했다. 시일은 광복절 하루 전인 오는 8월14일이다. 이에 따라 의-정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저녁 9시 서울 용산 임시회관에서 ‘4대악 의료정책 철폐 촉구 및 대정부 요구사항 발표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공식적인 파업 선언에 앞서 대정부 요구안 5개를 제시했다. ▲의대 정원 확대 계획 즉각 철회 ▲공공의료대학 설립 계획 철회 ▲한방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철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주도의 비대면진료 육성책 즉각 중단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관협력체제 구축 등이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정부가 오는 12일까지 이 같은 5개 요구사항에 대해 책임 있는 개선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8월 14일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할 것”라고 천명했다.
이어 “'덕분에 캠페인'을 통해 정부가 공로를 치하한 의사들과 원격의료, 의대정원 추진 등 4대악(惡)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의사들은 다르지 않다”며 “의사들이 왜 파업을 얘기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를 포함해 각 시도의사회장, 대의원회 의장 등이 함께 참석해 힘을 보탰다.
최 회장은 “수긍할만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총파업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후 파업에 대한 구체적 일정, 방법 등은 시도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산하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회원 95%가 4대악 철폐에 긍정적 인식을 보여줬다”며 “각자 양심과 용기에 따라 자발적으로 파업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