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강애리 기자]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없었다. 전공의들이 총파업을 예고한 7일 빅5 병원들의 상황은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예고된 파업이라는 점, 수술 등으로 환자가 몰리는 날짜가 아닌 금요일에 시행됐다는 점 등으로 충격파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단 일부 병원에서 수술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세브란스병원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인력의 1/3에 해당하는 500여명의 전공의가 수련하고 있는데, 이들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환자 불편 등이 우려됐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 필수진료 인력을 포함한 파업이었기에 불안이 가중됐으나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다.
각 병원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예고된 파업’이라 대비가 가능했고, 파업 일자가 일주일 중 외래환자가 비교적 적은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펠로우나 임상교수 투입으로 미리 대비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 내부에서 대기시간 증가 등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 업무 비중이 높은 병동·응급실 등도 평소와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금요일이다 보니 외래진료에도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는 있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 시간이 좀 길어질 수는 있으나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하루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 2·3차 파업으로 진행된다면 기존 인력들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일정이 조정되기도 했다. 수술실에서의 전공의 의존도에 따른 결과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의 경우 약 20여 건 정도의 수술이 변경되거나 취소됐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별 문제는 없었는데, 수술 같은 부분은 영향이 있었다”며 “약 20여 건 내외 정도 조정될 거 같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총 18건의 수술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 자체 피켓 시위 나서
한편,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대전협 집단행동과 별도로 자체 피켓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병원 정문과 남문 쪽 도로 및 로비 등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20명씩 교대로 피켓시위에 나섰다.
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체계적 공공의료 마련’ ‘비인기과 육성정책 강제복무 웬말이냐’ ‘무분별한 지역논리 부실의대 재현말라’ ‘의료환경 고려없는 유령의대 양산말라’ 등이 적힌 피켓을 준비해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였다.
대전협의 집단행동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