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 7일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주장하며 시작한 전공의 단체행동 이후 젊은 의사들의 반응이 뜨겁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위원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 비대위)는 14일 시행 예정인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에 전공의 95% 가량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11일 공개했다.
이는 단체행동 관련 대전협 비대위가 실시한 설문에 7000명이 응답한 결과로 지난 7일 단체행동 이전보다 더 높은 열기다. 앞서 8일 저녁 7시 기준 82.1%였던 참석 의사 비율은 이틀 사이에 더욱 증가했다. 이에 대전협 비대위는 단체행동 방법도 7일보다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높은 참여율은 앞으론 대화를 제의하면서도 개원가에는 업무시행명령, 대학병원에는 복무 이행규칙 준수 공문 등을 보내는 이중적 행보에 대한 젊은의사들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대전협 비대위측 설명이다.
또한 대전협 비대위는 1만명 이상 참여한 7일 ‘젊은 의사 단체행동’도 젊은 의사들에게 투쟁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며, 전면 재논의를 주장하고 있는 법률안의 입법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 역시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지현 위원장은 “정부에서 의료계와 공공의료 정책들에 대한 전면 재논의를 하지 않는다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는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며 “14일과 그 이후에 대해서도 의협 등과 논의 중에 있다.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불응하면 타오르는 불꽃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현 의대협 회장 역시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힘을 더했다.
지난 7일 전공의 단체행동에 대한 사안은 여러 인기 유튜브 채널에서도 앞다퉈 다뤄지고 있다.
의사 출신 기자 및 방송인으로 유명한 홍혜걸 박사는 본인의 의학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서 “의사보다 환자의 편에 서는 본인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부산의사 김원장’, ‘지식의 칼’ 등의 의료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뤄 관심을 끌었다.
대전협 비대위는 정책 전면 재논의가 없을 경우 14일을 포함해 전공의 단체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의협 주최 14일 단체행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이후에도 정부의 공공의료 법안에 대한 전면적 재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전공의 단체행동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라고 천명했다.